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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 남측 동해안 지역의 윤곽이 보인 작전 지도를 펼쳐 놓은 모습이 공개됐다. 통일부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에서 전선부대 작전 임무 추가와 작전계획 수정안, 군사조직 개편 문제가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통신이 공개한 사진 중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이태섭 군 참모총장이 남측 동해안 지역이 그려진 작전지도 옆에서 설명하는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해당 지도는 모자이크 처리됐지만, 경북 포항까지 남측 동해안의 윤곽이 보인다.
이번 회의는 지난 21일에 이어 오늘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의 집권 이래 처음으로 있는 일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런 점들을 볼 때 우리 측에 대한 군사적 위협 수위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집권 이후 이번까지 총 17차례(확대회의 16회, 예비회의 1회) 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 개최 사실이 보도된 가운데 이번처럼 이틀 넘게 진행되는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며 “기존 16번은 모두 하루 회의였으나 이번에는 날짜가 연장되고 있다. 회의 과정과 결과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분석·평가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또 ‘북한이 이번 회의를 통해 7차 핵실험 관련 메시지가 나왔을 가능성’에 대해선 “’핵실험’ 이라는 세 글자는 안 나왔지만 첫날 상정한 의제를 보면 ‘당면한 국방건설 임무들을 확정’하는 문제가 포함돼 있다”라며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회의에서 “당의 군사전략적기도에 따라 조선인민군 전선부대들의 작전임무를 추가 확정하고 작전 계획을 수정하는 사업과 중요군사조직편제개편과 관련한 문제들을 토의하였다”라며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해당 문제들에 대한 연구토의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종합하여 중요문건을 작성하는 사업을 하였다”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