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식 식단, 오메가-3 지방ㆍ항산화 풍부해
보행장애ㆍ불안ㆍ우울 등 다발성 경화증 증상과 장애 개선에도 도움
지중해식 식단지중해식 식단을 가장 잘 준수하면 다발성 경화증으로 인한 일차적 장애는 물론 보행장애ㆍ피로ㆍ불안ㆍ우울증 등 환자 스스로 느끼는 증상이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 사람들의 전통 식사법인 지중해식 식단은 올리브유를 기본 식용유로 사용하고 과일ㆍ채소ㆍ콩류ㆍ견과류ㆍ씨앗류의 섭취를 권장한다. 생선과 닭고기, 유제품, 달걀 등을 적당량 섭취하되, 붉은색 육류ㆍ가공육ㆍ설탕 섭취를 제한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생선과 조개류 등 해산물을 즐겨먹으면 오메가-3 지방산 섭취를 통해 심장과 뇌 건강을 북돋울 수 있다. 지중해 사람들은 주 3회 이상 해산물을 먹는다. 육류를 즐겨먹는 사람이라면 육류를 완전히 끊을 필요까진 없지만 최소한 주 2회 정도는 적색육 대신 생선을 먹는 방식으로 식습관을 교정한다.
특히, 한 주에 한 번 정도는 아예 육류를 먹지 않는 날을 갖는다. 본격적인 식사 전, 샐러드나 토마토로 만든 스프 등을 먹으면 채소와 과일 섭취량을 늘릴 수 있는 것은 물론 포만감 덕분에 식사량을 조절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지중해식 식단은 저탄수화물 식사가 아니다. 따라서 일반 다이어트식처럼 빵과 파스타를 금지할 필요는 없다. 지중해식 식단은 탄수화물의 균형이 잘 맞기 때문에 탄수화물이 든 음식을 먹더라도 오히려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사탕과 초콜릿처럼 단순탄수화물 섭취는 줄이고, 통곡물로 된 빵과 파스타처럼 복합탄수화물이 든 음식을 중심으로 먹는 방법이다.
지중해식 식단은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을 추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저지방 식이요법을 표방하지도 않는다. 지방이 든 음식을 넉넉히 먹되 건강한 지방을 먹는 요령이 필요하다. 포화지방 대신 불포화지방이 든 음식을 중심으로 먹는 방법이다.
최근 미국 심장병학회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포화지방을 고도불포화지방 음식으로 5%만 바꿔도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률이 25% 감소한다. 고도불포화지방이 풍부한 음식은 지방기 많은 생선, 견과류, 해바라기유 등이다. 올리브오일, 카놀라유 등 단일불포화지방 역시 포화지방을 대체할 수 있다.
지중해 사람들은 레드와인을 즐겨 마신다. 여성은 하루 한 잔, 남성은 두 잔 정도가 적정 섭취량이다. 레드와인을 적당히 마시면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은 설탕이 들지 않은 100% 포도주스로 대신하는 방법이 있다. 레드와인과 포도주스가 유익한 이유는 폴리페놀이란 성분이 항산화 기능을 하고 심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중해식 식단은 ‘US News and World Report’가 5년 연속 최고의 건강 식단으로 선정했다.
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 신경과 일라나 카츠 샌드(Ilana Katz Sand) 박사팀은 18∼65세 다발성 경화증 환자 563명을 지중해식 식단을 잘 따르는 정도를 기준으로 5등급으로 나눈 뒤 등급별 증상과 장애 상태를 분석한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잘 따른 다발성 경화증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장애를 경험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중해식 식단 점수와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객관적인 장애 사이에 상당한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같은 연구팀이 2019년 11월에 발표한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도 지중해식 식단을 고수한 다발성 경화증 환자에게서 피로 개선 등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지중해식 식단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과 항산화 성분 함유 식품이 다발성 경화증 환자에게 신경 보호 효과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유로저널 김용대 의학전문 선임기자
eurojournal03@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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