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500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드러난 당뇨, 비만 치료제 메디아토르(Mediator)의 제조사 세르비에 제약사의 일부 직원이 증거를 인멸을
시도한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14일, 낭테르 지방 검찰청은
메디아토르와 관련된 문서를 파괴한 혐의로 세르비에 제약 직원 여러 명에 대한 구속수사를 시작했으며 파리 인근 슈헨느에 있는 본사 건물을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다.
지난 1976년부터 2009년까지 당뇨병
치료제와 식욕억제제로 시판된 메디아토르는 프랑스에서만 5백만 명 이상이 복용했으며 이 가운데 최소 500명, 최대 2천 명이 이 약품의 부작용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프랑스의 세르비에 제약사가 제조, 시판한 메이아토르의 부작용은 1990년대 말부터 불거지기 시작했으며, 2006년에는 심장 판막을 두텁게 하는 부작용이 확인됐었다.
메디아토르 복용의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람의 유가족과
후유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모임인 AVIM은 후유증 환자 116명의 명의로 파리와 낭테르 지방법원에 대규모 소송을 제기했으며, 사기와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616건에 달하는 법정공방이 진행 중이다.
작년 5월, 프랑스 최대 의사 조합인 프랑스 의사연맹(FMF)은 직무유기 혐의로 프랑스 건강제품 안전청(Afssaps)을 고소했으며, 9월에는 정부 차원의 ‘메디아토르 배상기금’이 창설됐다.
당시, 자비에 베르트랑 보건부 장관의 말을 인용한 르 파리지앙의 보도에 따르면, 작년 9월 1일 문을 연 ‘메디아토르 배상기금’에 사흘 동안 500통의 상담 전화가 빗발쳤으며 130건의 관련 서류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비에 베르트랑 보건부 장관은 "메디아토르의
부작용은 이미 모두가 아는 사실임에도 오직 제조사인 세르비에 측만 이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너무 늦지 않게 희생자들과 손을 잡기 바란다."라고 덧붙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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