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 한글학교 한국어반 캘리그라피 수업으로 2022년 수업 마무리 해
2004년 국립국어원은 신어 중의 하나로 캘리그래피를 선정하였다. 독일에서는 좀 낯설지 모르지만 요즘 한국에서는 캘리그래피가 대세다. 손글씨, 손멋글씨, 솜씨체, 서예, 붓글씨 등으로 불려지지도 하며 감성적 정서와 사고가 부각되고 핸드메이드를 선호하는 현시대에 캘리그래피는 새로운 디자인장르의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으며 그 활용범위는 광대하다.
에센 한글학교 이숙향 교장은 벌써 캘리그라피 수업 도구를 한국에서 공수하여 2022년 12월16일(금요일) 마지막 수업을 캘리그라피 수업으로 진행하여 학생들이 만든 작품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가져갈 수 있게 하였다.
성인반과 한국어 기초반 학생들만 참석한 행사로 먼저 신문지 위에 붓 펜으로 가로선, 세로선, 사선, 꺽은 선, 곡선 등 그리기 연습을 마음껏 하게 하였다.
수업을 지도하려던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교사가 코로나 후유증으로 결근하여 성인반 담당 오애순 교사와 다른 동료가 수업을 진행하였다.
오애순 교사는 학생들에게 캘리그라피의 어원을 설명하였다.
그리스어에 어원을 두고 있으며, ‘아름답다(Kallos)’와 ‘필적(graphy)’의 합성어로 ‘글이 가지고 있는 뜻에 맞게 아름답게 쓰다’ 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 서양에서는 아름다운 필적, 달필, 능서를 의미하며, 특히 꽃 장식으로 쓴 글씨를 말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한자문화권에서는 서예를 말하며, 특히 한국, 중국, 일본의 붓에 의한 예술적 가치가 높은 서(書)를 가리킨다.(참조:오민준, 캘리그라피의 어원과 기원)
설명 후 돌아다니며 붓 펜의 사용법과 글씨를 직접 써 보이며 힘을 주어 강약의 차이와 글의 간격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주에 미리 학생들에게 좋은 문구를 찾아오라는 주문을 해서인지 학생들은 어떤 단어를 예쁘게 쓸 지 연습을 거듭했다. 그 중 독일인 빌리 씨는 한국의 장인어른께서 평소 말씀하셨던 긴 글을 가져왔다.
“한 번 참으면 백가지 복이 온다”는 글이었는데 오 교사는 긴 글을 칠판에 정자로 쓴 후 두꺼운 분필을 이용하여 굵고 얇게 되는 부분의 차이를 설명하며 오늘 하루에 좋은 손글씨를 쓰기는 어렵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마음에 간직하고 싶은 글씨를 써보라고 했다.
독일 학교를 빌려서 사용하기에 수위아저씨 퇴근시간 전에 교실을 비워야 해서 학생들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음이 안타까웠다.
이번 기회에 서예 수업도 하면 좋겠다는 욕심 많은 학생이 있는가 하면, 미완성된 것은 집에 가서 완성하겠다고 가져가는 학생도 있었다.
아쉽지만 완성된 글을 액자에 담으니 멋진 작품이 되었다.
가장 아름다운 문구는 자연보호 단체에 소속된 카티나(Katina)가 쓴 ‘지구상의 평화와 인간 행복’과 빌리(Willi) 장인어른이 평소 말씀하신 글이 마음에 들어 쓴 타티아나(Tatjana)의 ‘한 번 참으면 백가지 복이 온다’는 글이었다. 그 외에도 오늘도 좋은날, 메리 크리스마스, 감사 평화, 약속해, 행복해요등의 글이 학생들이 마음에 새기고 싶은 글이었다.
교실을 정리한 후 한국 음식이 차려진 옆 교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숙장 교장은 음식을 해 온 학생들과 과일이나 케이크를 준비한 학생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2022년 한국어 마지막 수업을 마쳤다.
독일 유로저널 김형렬 기자(hlk195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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