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한인총연합회, 2023 신년하례식 및 연석 간담회
빈자리 없는 대성황으로 잔치 분위기
1월14일 재독한인문화회관(Meistersinger Str. 90 45355 Essen)에서는 재독한인총연합회(회장 정성규) 2023 신년하례식 및 연석 간담회가 개최되었다.
인근 NRW 지역 외에 함부르크, 베를린, 슈투트가르트, 하이델베르크, 프랑크푸르트, 카셀, 비스바덴, 다름슈타트 등 멀리에서 새벽부터 출발하여 행사 시작 전에 도착한 지방한인회장과 대의원 재독한인총연합회 관계자들의 열의는 대단했다.
정확히 오후 2시가 되자 김용길 사무총장의 사회로 제 1부 개회식이 시작됨을 알리며 자리정돈 후 복흠 두레 풍물패(단장 장경옥)의 사물놀이가 힘차게 연주되었다.
국민의례 후 정성규 회장은 신년사에서 “2023년은 검은 토끼의 해이며 토끼는 부지런하고 열심히 뛴다. 우리 재독한인총연합회도 열심히 뛰어 보려고 한다. 혼자서 뛰는게 아니라 여러분과 함께 뛰어야만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오늘 자리를 참석해 준 허승재 총영사님 이하 원로대표 김계수 박사님, 상임고문님, 지역 한인회장님들, 자문위원님들, 직능단체 여러회장님들, 궂은 날씨에 오셔서 이자리에 함께 탑승하여 신년하례식을 여러분과 기쁨으로 하게 되었다.”며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과 하느님의 크신 은혜가 함께 하길 기원했다.
주독한국대사관 본분관 허승재 총영사는 축사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한 후, “솔직히 오늘 여러분을 만난 기쁨도 있지만 어제 슬픈 소식을 들었다. 1960년대 간호사분들의 독일에서의 취업 기회를 시작했던 마인츠 이수길 박사께서 돌아가셨다. 동포사회의 지도자 한 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마음이 착잡했다. 아무토록 어르신들 건강 조심하시라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하였다. 그는 또 “올해가 한독 수교 140주년과 파독근로자 협정에 따라 근로자파견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독 정부는 지난 해 말 로고를 만들고 핀과 에코백, 무릎담요 등을 만들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또 지난 번 주독대사님도 언급하셨듯이 동포사회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차세대동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동포2세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다.
민주평통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 박선유 회장은 축사에서 “코로나로 인해 대면으로 뵙지 못하다가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기쁘다. 2023년에는 여러분들이 꿈꾸는 모든 일과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하며 특히 참석하신 선배님들 더욱 강건하시길 기원한다.”고 하였다. 그는 또 “코로나, 우크라이나전쟁, 가스와 물가 폭등 등 아직 미래가 불투명한 2023년을 맞이하지만 아직까지 어려운 시기가 있을 때마다 우리 한민족이 서로 배려하며 어려움을 극복했던 것 같이 새해에도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동포사회가 되길 기대한다.”며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우리 한반도에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 우리가 사는 독일처럼 한민족 어느날 한가족으로 살아가는 꿈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며 독일 통일을 체험하신 선배님들이 이러한 일에 앞장서주길 희망했다.
독한협회 NRW 쇨러(Schöler) 회장은 한국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한 후, “2023년은 알다시피 독일에서 여러분이 크게 축하해야 할 일이 2가지가 있다. 한독수교 140주년 기념과 파독광부 60주년이다. 우리 모두 축하를 하자”면서 오늘도 행복한 저녁시간이 되길 바랐다.
이어서 최태호 부회장으로부터 내빈소개가 있었다.
총연합회 임원들이 무대에 올라 새해인사를 한다는 안내가 있었다. 정성규 회장이 대표로 엎드려 큰 절을 하고, 다른 임원들은 반절로 새해인사를 하였다. 정성규 회장은 임원들에게 세뱃돈을 주었고, 박선유, 최병호 고문은 정성규 회장에게 세뱃돈을 주어 화기애애한 설날 분위기 같았다.
축하공연은 먼저 전통무용가 김거강의 ‘축원무’와 박병옥의 ‘진도북춤’이 있었다. 성악가 소프라노 최혜리, 고은비의 ‘신아리랑(김동진 작곡)’, 베이스 조성준의 ‘La calunnia(Rossini 작곡)’가 있었고, 3명의 성악가가 ‘우정의 노래(Wagner)’를 부르니, ‘멋진 공연을 봤다’며 체육회 장광흥 회장이 무대에 올라가서 ‘새 해니 세뱃돈을 준다’며 용돈을 주니 감사의 뜻으로 ‘푸니쿨리 푸니쿨라(루이지 덴차 작곡)’를 부르며 답해서 관중들은 앙코르를 외치며 큰 박수를 보냈다.
젊은 독일학생들이 K-Pop 을 신나게 추고, 에센어머니합창단(단장: 김영애, 지휘: 이상윤, 반주: 이정민)이 ‘산촌’, ‘도라지 타령’, ‘찔레꽃’을 합창하며 축하공연을 마쳤다.
이어서 제2부 순서에서는 재독한인총연합회 2023년도 사업계획이 발표되고 의견수렴이 있었다. 오늘 신년하례식을 출발하여, 3월4일 한글학교, 외국인 우리말 겨루기 대회, 4월 정기총회, 8월 광복절 경축 및 문화행사, 전국종합체육대회, 9월중 한독 수교 140주년 및 재독한인총연합회 60주년 기념 문화행사, 년 4회 차세대 정치력향상 및 지도자 육성 세미나 등등이 발표되었다.
의견수렴에서 김우선 재독일 대한체육회 육상연맹 김우선 회장은 8월 전국종합체육대회시 선수 참가자 신청을 미리 받을 것임을 알렸다. 또 클레베 한인회 박학자 회장은 ‘오늘 회관 안이 손이 시러울 정도로 추워서 회관 관계자에게 문의하니 보일러가 고장이 났고, 수리하기엔 보일러가 너무 오래 되어 수리비가 엄청나서 새로 교체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자금이 없다고 하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건물이 이런 상황인데 어떤 강구를 세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의견을 내놓았으나 당장 해결할 사항은 아니었다.
이어서 최병호 고문, 한호산 자문위원의 건배제의가 있었다. ‘당연직 3개의 직능단체인 재독대한간호협회, 재독글뤽아우프회, 재독일대한체육회의 무궁한 발전과 독일동포사회의 건강과 행복을 빌며’ 다같이 건배를 하였다. 식사기도는 이영표(쾰른 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했다.
뒤셀도르프 코레아식당(대표 오종철)에서 준비한 뷔페 음식은 2-3번 갖다 먹어도 남을 정도였으며 맛있다는 칭찬이 자자했다.
제3부 순서는 박병옥 문공분과위원장이 진행했다. 노래자랑과 춤이 준비된 시간이었는데 참석자들이 노래를 신청할 동안 사회자가 춤을 추며 ‘비내리는 호남선’을 부르며 흥을 돋우었다. 사회자는 노래실력을 뽐낸 이, 가장 멀리서 온 이, 부엌에서 봉사하는 이, 마지막 책상정리에 열중이는 이들에게 라면을 선물하며 재미를 선사했다.
저녁 7시가 지나자 정성규 회장은 “오늘 수고해 준 임원과 마지막까지 함께 해 준 참석자들에게 정말 고맙고, 어두운 길 조심해서 가시라”는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임원들은 청소와 마지막 뒷정리에 들어갔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mt.199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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