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만성 질환 노인들, 자살 생각 위험 높아
만성 질환 2 개이상 가진 노인에게 우울 동반되면 자살 생각 위험 9배 ↑
2개 이상의 복합 만성 질환을 앓는 노인 7명 중 1명이 최근 1년 이내 자살 생각을 해 본 적이 있고, 복합 만성 질환을 앓으면서 우울한 노인의 자살 생각 가능성은 우울함이 없는 노인보다 9배 이상 높았다.
만성질환이란 오랫동안 발병해서 계속 재발하는 질환을 말하며, 한 번 발생하면 호전되었다가 악화되었다는 것이 반복되어지다가 점점 나빠지는 등 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이 되는 경우이다. 많이 발생하는 만성질환으로 암, 당뇨, 정신질환, 심장병, 호흡기 질환,고혈압 등을 들 수 있으며 한국에서 주로 발생하는 만성질환은 당뇨와 암이다. <표: 한국인 만성질환자들중에서 남녀 및 종류별 발병 비율>
중앙대 간호학과 손연정 교수팀이 만 65세 이상이면서 복합 만성 질환을 앓는 노인 2만533명을 분석한 결과, 지난 1년간 ‘자살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노인은 전체의 13.6%였다.
손 교수팀은 노인이 고혈압ㆍ당뇨병ㆍ관절염 중 2개 이상을 가지고 있으면 복합 만성 질환을 앓는 것으로 분류했다.
여성이거나 가구 월 소득이 낮거나 신체활동이 적거나 좌식시간이 길거나 수면시간이 부족 또는 과다한 노인이 자살을 생각할 가능성이 컸다. 특히 우울은 복합 만성 질환을 앓는 노인의 자살 생각을 높이는 가장 강력한 위험요인이었다.
복합 만성 질환을 앓는 노인의 자살 생각 가능성은 여성이 남성의 1.2배였고 저소득층일수록 자살 생각 가능성이 1.4배 높았으며 신체활동이 적은 노인의 자살 생각 가능성은 활발하게 신체활동을 하는 노인의 1.4배였다.
손 교수팀은 논문에서 “복합 만성 질환을 앓는 노인은 만성 질환 수 증가로 인해 통증이 심해지고 거동이 어려워지면서 보행 속도와 신체활동이 급격히 떨어진다”며 “신체활동이 줄면 자살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복합 만성 질환 노인의 자살 예방을 위해선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매일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4시간 이상인 노인의 자살 생각 가능성은 이보다 짧은 노인보다 1.2배 높았다.
손 교수팀은 논문에서 “장시간의 좌식 생활은 지방 대사와 탄수화물 대사를 방해하고, 인슐린 감수성과 혈관 기능을 떨어뜨려 만성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며 “복합 만성 질환을 앓는 노인은 통증ㆍ피로감ㆍ거동의 어려움이나 기능 제한으로 인해 좌식시간이 일반 노인이나 한 가지 질환을 앓는 노인보다 길어져 자살 생각 위험이 더 커지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매일 잠을 적정 시간 자는(6∼8시간) 노인의 자살 생각 가능성은 6시간 미만이거나 9시간 이상인 노인의 각각 1.5배ㆍ1.8배였다.
복합 만성 질환이 있는 노인의 자살 생각 가능성을 가장 높이는 것은 우울이었다. 우울함이 있는 노인의 자살 생각 가능성은 우울함이 없는 노인의 9.3배에 달했다.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선임기자
eurojournal03@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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