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알란트 한글학교 2023년 설 행사
과학교실과 만두빚기 체험
계묘년 새해가 독일 자르브뤼켄에도 환히 밝았다. 자알란트 한글학교에서는 올해 설을 맞아 연례 행사가 열렸다. 학부모 뿐만이 아니라 조부모님들까지 모두 참석하는 즐거운 시간이었고, 아이들을 위한 과학교실과 만두 빚기 체험까지 더해져 아주 유익하기까지 했다.
2023년 1월 21일 아침, 눈길을 뚫고 행사장에 도착한 아이들은 미리 배운 세배를 부모님께 올렸다. 익숙하지 않아 서툰 세배였지만 아주 사랑스러웠다. 부모님들께서는 평소에 잘 하지 못했던 사랑과 격려의 말들을 덕담에 담아 아이들에게 듬뿍 전해주셨다.
이번 설 행사는 특별히 독일 과학 실험소인 MINT 캠퍼스에서 치러졌는데, 이 캠퍼스는 과거 폐 건물을 인수하여, 아이들에게 과학을 가르쳐주는 교육의 목적으로 설립된 연구소이다. 연구소 소장님이신 헴펠만 교수님께서 본격적인 행사 시작에 앞서 한국어로 정성스레 연습하신 환영사를 해주셨다. 그에 자알란트 한글학교 교장선생님께서도 독일어로 직접 답문을 발표해 주셨다. 과학교실을 위해 준비하는 손길들도 동시에 분주해졌다.
과학교실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실험에 참여하기 위해 몸에 맞는 가운을 찾아 입고 보안경을 쓰고 실험실로 줄지어 입장했다. 이날 아이들은 물질을 태울 때 특이한 색을 내는 물질들을 눈으로 직접 관찰하고, 퍼티를 이용한 비전도성, 전도성을 이해하는 실험을 하는 등 아이들이 평소에는 잘 관찰할 수 없었던 경험들을 통해 과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돋울 수 있었다.
나머지 학생들과 학부모, 선생님들은 점심으로 함께 나눠먹을 만두를 빚기 시작했다. 누구 할 것 없이 정성껏 빚었다. 직접 밀대로 피를 빚어 만든 만두로 떡국도 끓여 나누어 먹었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아이들에게 전해주기 위하여 한 조부모님께서는 증손녀에게 하나하나 설명해주며 만두 빚는 방법을 전수해 주셨다. 모두가 담소를 나누며 직접 먹을 음식을 준비하는 정성을 꽃피웠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에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한다. 하물며 먼 타지에서 자라나는 우리 한 국 재외동포 아이들의 정체성을 잊지 않도록 하려면 어쩌면 그 이상의 노력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마을을 어떻게 구성할지는 우리 선생님들과 어른들의 몫이다. 이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앞으로의 세상은 우리의 미래지만, 지금 당장은 오직 우리가 아이들이 바라볼 수 있는 미래기에 그에 맞는 세심한 배려와 가르침이 절실히 필요된다. (글: 자알란트 한글학교 봄비반 담임 박은별)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mt.199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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