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구팽당한 안철수'철수도 못하는 진퇴양난'
선거때마다 양보나 통합으로 후보직 '철수'를 거듭해왔고,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까지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통합했던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결국 토사구팽당하며 전당대회당 당 대표 선거마저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이번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후보직을 양보도, 중간 철수도 못하는 등 사실상 철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마저 철수하면 안의원의 정치 생명에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어 안 의원이 이번에는 반드시 완주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 20대 대선 직전, 극적으로 단일화 때 윤 대통령과 안 의원은 공동정부를 구상하겠다며 함께 손을 번쩍 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후 안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인수위원장을 맡으며 공동정부 약속이 어느 정도 이뤄지는 듯 보였지만 윤정부 내각 구성에 안 의원이 전문성을 가진 분야에 추천했던 1·2차 인원이 모두 배제되었고, 최근에는 윤 대통령이 안 의원을 ‘적’으로 규정하며 통합 당시 받았던 도움에 아랑곳 하지않고 토사구팽해버렸다.
반면,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의 여러 제안들을 거절했다고 전해진다. 인수위 시절 윤 대통령은 윤정부 초대 총리 0순위로 하마평에 올랐던 안 의원에게 총리직을 제안했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유력하게 검토하던 카드다. 윤정부가 중도보수 방향으로 몸집을 키우고, 안 의원을 통해 국민통합을 내세우겠다는 전략이 가능해서다.
총리직은 안 의원 입장에서도 상당히 고민되는 부분이었겠지만 오래 고민하지 않고, 단박에 거절했다. 거절 배경은 인수위원장과 총리 중 하나의 선택지만 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두 자리 중 대내외적으로 윤정부 인수위에 힘을 보탰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인수위원장직을 선택했다. 그러나 최근 안 의원은 총리직을 제안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문제는 윤 대통령이 재차 안 의원에게 복지부 장관직을 제안했으나 이 역시 거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의 단일화를 잊지 않은 듯, 안 의원에게 경기도지사 출마를 권하기도 했으나 이 역시 대차게 거절했다.
이 같은 안 의원의 세 차례 제안 거절은 윤 대통령 입장에선 상당한 불만일 수밖에 없었다.
일각에선 안 의원이 인수위원장직을 맡았을 때부터 당권에 관심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실제로 안 의원이 보궐선거에 출마해 다시 국회로 돌아오자 정치권에선 당 대표 도전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당 대표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던 그는 결국 지난달 9일, “윤석열 대통령과 운명공동체”라며 출사표를 던지면서 “(차기)총선의 최전선은 수도권이다. 170석 압승을 위해 수도권 121석 중 70석은 확보해야 한다”며 ‘총선 수도권론’을 주장했다.
나·유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김기현 의원과 양강구도를 굳히면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역전되자 자신감이 상승한 안 의원은 아예 한발 더 나아갔다. 연대보증인보다 한 단계 위인 안윤(안철수-윤석열) 연대를 꺼내 들었고, 당내 비윤(비 윤석열) 세력을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세력을 작심하고 비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대통령은 해당 표현과 관련해 참모들에게 “국정 최고 책임자이자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특정 후보와 연대한다는 주장은 비상식적이고 도를 넘은 무례의 극치”라면서 분노를 감추지 못했고 대통령실의 경고까지 나와 안 의원 중도 사퇴설까지 흘러나왔다.
지난 50일 동안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윤핵관은 김 의원을 당 대표로 만들기 위해 무리수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면서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자 안 의원은 윤핵관 세력을 지지하는 당원들의 표심을 얻기가 힘들어졌다.
게다가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의 등장으로 비윤 세력은 이준석계와 안 의원을 두고 고심 중이었던 표심이 천 위원장 쪽으로 쏠리면서 여론조사 2위마저 위협받고 있다.
안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서 떨어지더라도 비윤 세력의 표심을 흡수하려면 반드시 결선투표 진출에 성공해야 결선에서 지더라도 당에서 다음을 기약할 수 있기에 이번에는 중도 사퇴를 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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