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저널 346
설레는 아트 페어 2 – ‘아트 바젤 홍콩’ 성과
2) 5개 섹션
‘아트 바젤 홍콩’은 크게 5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운영된다. 먼저 갤러리스(Galleries) 구역은 국제 미술계를 이끄는 세계 유수 갤러리들의 부스들로 회화, 조각, 설치미술 등 현대 미술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다음으로 인사이트(Insights) 구역에서는 아시아, 중동, 인도 지역의 독특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으며, 디스커버리스(Discoveries)에서는 아트 바젤이 주목한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캐비네트(Kabinett)는 또렷한 주제 의식을 읽어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고, 마지막으로 인카운터스(Encounters) 구역에서는 대규모의 조각이나 설치 미술을 볼 수 있다. 이번 인카운터스 섹션에서 13개의 대형 작품 중 한국 작가 김홍석의 ‘침묵의 고독’도 만나볼 수 있었다.
Encounters (21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아트바젤 홍콩의 '인카운터스' 섹션에 전시된 김홍석의 작품 '침묵의 고독') (사진출처:연합뉴스)
3) 화려한 컴백
이번 행사에는 총 8만6000명의 사람들이 ‘아트 바젤 홍콩’을 찾았다. 코로나 이후 역시 아시아 아트 허브 도시로서 홍콩의 저력을 엿볼 수 있었다.
‘아트 바젤 홍콩’ 측은 26일 "70여개 국가와 지역에서 유명한 개인 컬렉터는 물론 도쿄 모리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런던 테이트 등 100여 개 이상의 미술 기관장이 홍콩을 찾았다"고 밝혔다.
21일 개막한 아트바젤 홍콩 2023의 전시장 (허공에서 거대한 포장지 싸개가 내려오는 듯한 이미지를 연출한 자파람 작가의 대형 설치작품 <트롤리 파티>(2021)-‘인카운터스’ 섹션) (사진출처: 한겨레신문)
먼저 VIP프리뷰가 21일부터 2일간 열렸다. 그렇게 붐비지는 않았지만, 많은 슈퍼컬렉터들이 자신들의 지갑을 활짝 열었다. 서구권의 컬렉터들보다는 주로 중국이나 필리핀, 상가포르 등지의 아시아 큰 손들이 많이 왔다.
마침, M+뮤지엄에서 야요이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고 있어 쿠사마 야요이(94)의 작품이 더욱 관심을 모았다. 그 중에서 노란 호박 조각이 오타 파인아츠 갤러리에서 첫날45억5000만원에 판매되었고, 또 빅토리아 미로 갤러리의 초록 호박이 다음 날78억원에 판매됐다. 비싼 가격인데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 판다라고 할 만큼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작품 구매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다.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 '초록 호박'
마크 브래드포드, 앨리스 닐, 조지 콘도, 카즈오 시라가 등 요즘 인기 있는 작가들의 작품들도 수십 억원 대에 잇따라 판매됐다. 하우저앤워스에선 조지 콘도(George Condo, 1957-)의 'Purple Compression'(2011)이 개인 컬렉터에게 62억원에 판매됐다.
피카소, 마티스, 그리고 싸이 톰블리에게서 영감을 받은 조지 콘도의 이런 초현실적인 작품 스타일을 ‘심리학적 입체주의’ 또는 ‘인공적인 현실주의’라고 지칭한다.
조지 콘도, 'Purple Compression', 2011 (사진출처:RAGO)
또 세계에서 인기가 점점 상승하고 있는 LA 출신의 흑인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Mark Bradford, 1961-)의 대형 추상화 'A Straight Line'도46억원에 판매됐다. 그의 작품은 지난 해 9월 프리즈 서울에서도 24억7000만원에 판매된 적이 있고, 또 올해 2월 프리즈 LA에서도 45억 4700만원에 판매된 바 있다.
Mark Bradford, A Straight Line, 2023 (사진출처:아트바젤)
위치가 위치인 만큼 당연 중국 컬렉터들의 구매력은 특히나 눈이 띄었다.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작업 중인 엘리자베스 페이튼(Elizabeth Peyton, 1965-)의 작품 'Truffaut'(2005)가 중국에 있는 한 미술관에28억 6000만원에 판매됐다.
그녀는 1993년 첼시 호텔 828호에서 열린 전시에서 역사적인 인물 초상화를 선보이면서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녀의 작품들은 이미 아트 바젤, 아트 바젤 홍콩에서 매년 꾸준히 전시되고 판매되고 있다.
Elizabeth Peyton, Phoebe, 2015 (아트 바젤 홍콩 2016) (사진출처:아트바젤)
한국 화가들의 작품들도 꽤 판매가 되었다. 이우환, 박서보, 하종현, 이배, 이불 등의 작품들을 국내외 갤러리 부스에서 선보였는데, 이불(59)의 작품이 리만머핀에서2억5000만원, 타데우스 로팍에서4억원에 판매됐다.
특히, 파리 메누르 부스 가운데에 걸려 있었던 이우환의 작품, '대화'(2014)는14억에, 그리고 페이스갤러리에서는 13억원에 팔려 그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Lee Ufan, Dialogue ,2014 (사진출처:페이스갤러리)
이번 ‘아트 바젤 홍콩’은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 예술 작품을 폭넓게 소개해 유럽과 미국에서 열리는 아트바젤과는 확실히 차별화했다.
무엇보다 팬데믹 이후의 나름의 ‘화려한 컴백’으로 6월의 스위스 바젤, 그리고 12월의 미국 마이애미비치 바젤에 앞서 올해 세계 미술 시장의 밝은 미래를 예감하게 했다.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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