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동성애', 지난 20년간 찬반 격차 점진 감소
저연령일수록 높았고 반대는 고연령일수록 많아, 여성이 남성보다 찬성이 더 높아
한국인들 10면중에서 4 명이 동성결혼 법제화에 찬성하고 있는 등 2001년 조사이래 20여년간 찬성과 반대 의견이 점점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 5월 17일 WHO(세계보건기구)가 질병 목록에서 동성애를 삭제했고, 이후 매년 5월 17일을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로 기념하며 많은 나라에서 축제 등 각종 행사가 열리고 있다.
한국갤럽이 2001년 처음으로 동성애 관련 주제를 다루었고, 뉴질랜드를 필두로 여러 나라에서 동성결혼 법제화가 이뤄진 2013년부터 정기적으로 추적 조사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2022년 5월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동성애자 커플에게 합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 즉 동성결혼 법제화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그 결과 40%가 찬성, 51%는 반대했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직전 조사인 2021년과 비교하면 동성결혼 법제화 찬성이 2%포인트 늘고 반대가 1%포인트 줄었다. 찬반 격차는 2019년까지 20%포인트를 넘었으나 2021년 14%포인트, 2023년 11%포인트로 점진 감소했다.
2013년 4월 뉴질랜드, 이후 프랑스를 비롯해 미국 여러 주에서 동성결혼 법제화가 이뤄져 그해 큰 화제가 됐었다. 당시 분위기를 반영하듯 우리나라에서도 2013년과 2014년 1년 사이 찬성 10%포인트 증가, 반대 11%포인트 감소로 크게 바뀌었다. 올해는 국내 법원의 '동성 부부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인정' 첫 판결이 의미있는 일로 꼽힌다.
동성결혼 법제화 찬성은 저연령일수록 높았고, 반대는 고연령일수록 많다.
20대의 경우는 찬성의견이 2001년 26%에서 2023년 64%, 30대는 17%에서 53%,40대는 16%에서 45%, 50대는 12%에서 38%, 60대는는 2013년 6%에서 23%, 그리고 70대이상은 2023년 10%로 나타났다.
2023년 현재 직업군으로는 학생(찬성:58%,반대:35%), 사무/관리(찬성:50%,반대: 44%)의 경우 찬성이 높았고, 기능/노무/서비스(찬성:41%,반대:50%),자영업자(찬성:35%, 반대:55%),전업주부(찬성:25%,반대:61%),무직/노무/기타(찬성:32%,반대:55%)의 경우는 반대가 찬성 보다 높았다.
한편, 동성애 영향 요인을 선천적이라고 보는 사람 중에서는 61%가 찬성(반대:31%), 후천적이라고 보는 사람 중에서는 64%가 반대(찬성:29%)한다.
동성애 영향 요인으로는 24%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 50%는 '양육/사회적 환경에 의해 길러지는 것'(후천적)으로 봤고, 12%는 '양쪽 모두에 영향받는다'고 생각했다.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에 관해서는 응답자 특성별 경향성이나 시계열 추이가 명확하지 않다. 다만, 2001년 이후 지금까지 관련 조사 전반에서는 성적 지향을 타고나는 것으로 볼수록 더 개방적 태도를 보였다.
동성애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가, 후천적으로 그렇게 되는가는 종교계·의학계의 오랜 쟁점이다. 선천적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타고난 대로 살기를 주장하고, 후천적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개인 노력이나 양육/환경에 따라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성별로는 남성(찬성:37%,반대:55%),보다 여성(찬성:42%,반대:47%)이 더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현재 한국인 중 51%는 동성애도 '사랑의 한 형태'라고 보며, 저연령일수록 더 그러하다(20대 75%, 50대 52%, 70대+ 20%). 42%는 '그렇지 않다'고 보며, 7%는 의견을 유보했다. 동성결혼 법제화 찬성이 점진적으로 증가한 것과 달리, 2017년 이후 네 차례 조사에서 '동성애도 사랑'이란 인식에는 다소간 부침이 있다.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선임기자
eurojournal03@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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