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인의 노쇠 유병률, 12년 새 절반 가까이 감소
병ㆍ의원 문턱 낮아지고 질병 예방 정책이 효과를 거둔 덕분,
여성 노인의 노쇠 유병률이 더 높아
한국 노인의 노쇠 유병률이 병ㆍ의원 문턱이 낮아진 데다 각종 질병 예방 정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둔 덕분에 2008년 41.1%에서 2020년 23.1%로,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쇠는 낙상ㆍ입원ㆍ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된 일반적이고 중요한 노인병으로 여러 신체기관이 노화로 인해 체중과 근력이 감소하고, 걷거나 외출하기, 식사준비 등 일상생활을 혼자서 수행하기 힘든 상태를 말한다.
신체적ㆍ인지적 기능 저하가 특징이며, 사회적 고립과 일상생활 활동 수행 능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노쇠가 일어나는 핵심 원인 중 한 가지가 바로 근감소증인데, 근감소증이란 근육량의 감소와 함께 근력과 근기능 등의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70대가 되면 근육의 노화, 운동량의 감소, 단백질 섭취의 감소, 단백질 대사의 변화로 인해 30~40대에 비해 근육량이 30% 가까이 줄어들게 되는데, 근육이 없어진 자리를 지방이 채우면서 체중은 유지되기 때문에 근육이 줄어들는 것을 모르기 쉽다.
여러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한국인은 65세 이상 인구의 약 10%가 노쇠이고, 10~28%는 근감소증으로 알려져 있다.
노쇠나 근감소증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정상으로 되돌리기가 어렵기때문에 노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근육 감소 등 노쇠의 조짐이 나타나는 전(前)노쇠 단계에서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 노쇠 단계에서 적절한 식이와 운동으로 관리만 잘 해준다면 정상으로 회복될 확률이 높다.
한편, 한국 노인의 노쇠 유병률 감소는 일본 노인과 닮은 측면이 있다. 2019년 일본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28% 이상으로 높아졌다. 일본의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일본의 새로운 노인 세대 사이에서 ‘회춘’ 추세가 확인되고 있다.
전남대병원 내과 강민구 교수ㆍ서울아산병원 내과 정희원 교수 공동 연구팀이 전국 65세 이상 노인 1만7,784명(평균 나이 72.4세)의 노쇠 상태를 분석을 위해 노쇠 지수를 기준으로 노쇠 지수가 0.15 이하이면 노쇠하지 않음, 0.15 초과ㆍ0.25 이하이면 전(前) 노쇠, 0.25 초과이면 노쇠로 분류했다.
우리나라 노인 남성의 평균 노쇠 지수는 0.17로, 여성 노인(0.21)보다 낮았다. 노쇠와 전 노쇠 유병률은 전체 노인의 28.1%ㆍ33.3%였다.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우리나라 노인의 노쇠 지수는 많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노쇠 유병률은 2008년 41.1%에서 2020년 23.1%로 대폭 낮아졌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한국 노인의 노쇠 유병률이 낮아진 것은 의료 접근성이 높아지고 예방 조치가 이뤄진 덕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노쇠 상태가 악화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엔 영양 관리ㆍ운동 등을 통해 노쇠의 진행을 역전시키거나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기자 eurojournal03@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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