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운율을 따라
서울근현대사 여행 함께하는 '서울의 시'발간
개항기에서 현대까지, 시 안에 담긴 서울의 모습과 근현대사의 발자취 탐색
서울 문화 및 역사와 서울 사람들의 삶을 시의 운율에 따라 서울을 소개하는 서울근현대사 여행을 함께하는 '서울의 시'가 서울역사편찬원에의해 발간되었다.
이 책은 두 개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주제는 역사의 사건을 중심으로 하는 ‘시대별’ 주제이다. 이 주제에서는 개항기에서부터 현대에 이르는 서울의 역사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살펴보았다.
개항기에서 일제강점기까지의 시들은 근대화되는 서울과 식민도시 ‘경성’으로 변해가는 서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개항기 서울은 근대적인 도시로 변하였다. 개항기 서울을 방문한 이사벨라 비숍은 “어느 수도도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없다”고 기억하였다.
일제강점기 서울은 식민 통치의 중심지가 되었다. 심훈은 서울을 “저주받은 도시”로 표현하며, 나라 잃은 슬픔과 박탈감을 시적으로 표현하였다.
광복 이후 서울에 관한 시들은 광복의 환희와 혼란, 6·25의 아픔과 이산, 산업화 이후의 대도시 서울을 노래하고 있다.
광복을 맞이한 서울에서 오장환은 서울을 “다정한 서울, 아름다운 서울”로 묘사하면서 광복의 기쁨을 묘사하였다.
나라가 분단되고, 6·25가 일어나자 서울은 폐허가 되었다. 박목월은 시에서 “선생님, 이래도 살아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했고, 스승은 “아암 살아야지”라고 답변했다.
이처럼 시인들은 이산과 아픔을 시를 통해 표현하고 위로하였다.
산업화 이후, 서울은 화려한 대도시로 바뀌었다. 그러나 서울의 발전 뒤에는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었다.
시인들은 독재와 탄압, 약자에 대한 소외, 배금주의를 풍자하고 비판하였다. 고정희는 예수조차 “(압)구정동 금파트”에서 이슬을 가릴 수 없었다고 묘사하였다.
그들은 시를 통해 예수가 “구정동 사랑가”를 부르짖었던 것처럼, 서울이 다시 자유를 찾고, 인간성을 회복하기를 희망하였다.
두 번째 주제는 시로 서울의 각 장소를 소개한 ‘공간별’ 주제이다. 이 주제에서는 서울역과 주변 동네, 동대문에서 청량리까지의 지역, 정동에서 홍대에 이르는 공간, 남산 주변의 마을들과 사당동에서 여의도 등 서울의 사건과 특징들을 묘사하였다.
시인들은 서울의 각 동네를 구체적으로 그려냈다. 그들은 서울의 각 지역이 겪은 인상적인 일들을 묘사하여 그 지역의 역사를 떠올리게 하였다. 그를 통해 사람들은 자기 마을의 중요한 역사적인 사실들을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문인수는 “서울은 객지의 총본부 같다, 투덜대고 싶다”, “서울역에 내릴 때마다 대뜸 낯설다”라고 하면서 서울을 복잡하지만 외로운 도시로 보았다.
김종삼은 남대문시장의 사람들을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라고 하며 서울의 활기를 표현하였다.
함성호는 잠실의 롯데월드를 “욕망의 성채”로 비유하면서 소비 사회의 이면을 드러내었다.
마지막으로 ‘서울의 연결망, 지하철의 풍경’에서는 ‘서울의 핏줄’로 지하철을 설명하였다.
정일근은 ‘서울의 핏줄’로 지하철을 표현하고, “평일 한낮 한산한 열차 안”의 지하철에 탄 사람들의 묘사를 통해 서울 사람들의 의식을 나타냈다.
박후기는 서울사람들에게 지하철의 존재가 얼마나 밀접한지를 “지하철 안의 나는 지하철과 같은 속도로 달려간다”고 이야기했다.
서울을 기억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시를 통해 그 장소를 다시 읽는 것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자신이 기억하고 있고,살아가고 있는 곳에 어떠한 시의 기억이 새겨져 있는가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 장소를 돌아보면, 그곳은 전혀 새로운 모습을 가진 장소로 다가올 것이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번 《서울의 시》를 통해 한국의 시를 감상하고, 시인들이 담아낸 서울의 역사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많은 서울시민이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서울문화마당 시리즈를 발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선임기자 eurojournal03@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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