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분말 꾸준히 섭취하면 혈압 크게 낮아져
대표적인 향신료이면서 건강을 돕는 식품으로 인식돼 전 세계적으로 널리 섭취되고 있는 마늘의 건조분말을 꾸준히 섭취하면 혈압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마늘은 항균ㆍ항산화ㆍ혈당 개선ㆍ간 건강,면력역 증진 등 건강에 긍정적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중 지질ㆍ혈압ㆍ혈관 건강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을 낮추는 데도 기여하는 등 약성이 강한 채소다.
뉴욕예시바대학 약학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마늘의 건강 효능에 따르면 성인 기준으로 생마늘 하루에 4g(약 1~2쪽), 숙성 마늘 추출물 하루에 약 7.2g, 300g 분량의 마늘 분말 보충제 하루 2~3번까지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12주간 70명의 환자에게 300mg의 마늘 보충제를 매일 2번 먹게 한 결과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을 침착시키는 LDL 수치는 감소하고 혈액에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HDL 수치는 증가해 이상 지질혈증 완화에 도움이 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서울과학기술대 식품공학과 김지연 교수팀이 마늘과 혈압을 다룬 기존 연구 논문 7편을 메타 분석(meta-analysis, 수년간에 걸친 연구결과를 모아 분석한 결과,마늘건조분말의 섭취는 분말을 먹지 않은 사람에 대비해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과 이완기 혈압(최저 혈압)을 각각 6.0㎜Hgㆍ2.7㎜Hg 낮췄다.
이는 김 교수팀이 과거에 정상인ㆍ고혈압 환자ㆍ혈관 이상자 등에게 마늘을 제공한 결과 수축기 혈압ㆍ이완기 혈압이 각각 4.3㎜Hgㆍ2.4㎜Hg 감소한 것과 엇비슷한 결과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마늘건조분말이 혈압을 낮추는 것은 혈압 조절의 주요 시스템인 레닌-안지오텐신계를 억제한 결과로 여겨진다”며 “마늘건조분말의 웰빙 성분인 알리신(allicin, 마늘의 매운맛 성분)도 동물연구에서 혈압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마늘 주의사항
한국인에게 마늘 조금을 한 티스푼이 아닌 한 움큼이라는 말이 있는데 각별한 마늘 사랑도 좋지만 지나친 마늘 섭취가 독이 될 때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술 전엔 마늘 섭취 금지
생선 기름과 마늘 모두 혈소판의 혈액 응고 작용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늘은 혈전 형성을 방지해 혈류를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고 따라서 이미 항혈전제를 복용하고 있거나 수술을 앞둔 상황이라면 과다 출혈 방지를 위해 마늘을 끊어야 하며 마늘을 얼마나 섭취했을 때 혈액 응고 이상이 발생하는지 정확한 개수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펍메드에 사례를 보고한 전문가들은 적어도 수술 2주 전부터 마늘 섭취를 중단하길 권장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에겐 소화 불량 유발
마늘은 탄수화물의 한 종류인 프룩탄이 100g당 12.5~17.4g 정도 함유된 고-프룩탄 식품으로 사람의 소장은 프룩탄을 소화하는 능력이 부족하며 마늘을 과다 섭취하면 소장에서 소화되지 못한 프룩탄이 대장으로 이동하고 대장 내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되며 가스가 발생한다.
이 과정이 지나치면 복통, 경련,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며 마찬가지의 이유로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 역시 장에 무리가 갈 정도의 마늘 섭취는 삼가는 게 좋다.
아토피가 있다면 마늘 조심
2001년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서울 알레르기 클리닉에 내원한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마늘 알레르기 반응을 확인한 결과 28%에게서 생마늘 알레르기가, 13.3%에게서 익힌 마늘 알레르기 반응이 관찰됐다.
둘 다에 알레르기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는 11.3%였으며 마늘 알레르기 증상이 있다 해서 아토피의 원인이 마늘인 것은 아니지만 마늘 섭취가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아토피 치료 중인 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 유로저널 김용대 의학전문 기자 eurojournal03@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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