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몰든 한인 사회의 '약방의 감초'역을 자청해오면서
유공 정부포상 ‘국민포장’수상한 우옥경 회장을 만나서 듣는다.
1988년부터 최초의 한인 짜장면 집으로 유명한 유미회관을 운영하면서 지난 30여년동안 매년 5월 8일 어버이날마다 잊지 않고 한인 어르신들을 모시고 식사 대접(효도잔치)을 유일하게 해왔던 우옥경 유미회관 안주인,
우옥경 회장은 부군인 허영구 대표와 함께 영국 한인 단체 및 사회, 그리고 각종 행사 등 필요한 곳에는 어디든지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활동하며 후원을 아끼지 않았고 한인 외식업을 영국 현지 사회에 널리 홍보하고 장려한 공을 인정받아 한국 정부로부터 유공 정부포상 ‘국민포장’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특히, 회장으로 6년째 재임하고 있는 영국한인외식업협회는 지속적인 김치 행사와 한국 음식 소개 행사 개최의 결과로 한국 식품 최초의 법정기념일인 ‘김치의 날’이 유럽내에서 최초로 영국 내 한인 최대 거주지역인 킹스턴시(Royal Borough of Kingston Upon Thames)의회에서 11월 22일로 선포되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
우옥경 여사의 부군인 허영구 대표도 영국한인요식업 회장으로 4년 역임 당시 뉴몰든 파운틴 펍에서 매년 개최되었던 'KOREAN FOOD FESTIVAL'을 매우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뉴몰든 현지 사회에서 최고의 행사로 평가 받았으며, 한국 음식 홍보에 목표를 두었던 행사이었다보니 비록 수익성은 없었지만 킹스톤 지역 마약퇴치기금으로 매 행사마다 1,000 파운드씩 기부하는 등 공익을 위해 봉사하는 데 앞장서왔다.
이와 같은 두 부부의 한인 및 현지 사회에 대한 봉사 및 공익을 위한 활동이 유미회관의 영광으로 이어져 부군인 허영구 대표가 이미 13년전에 모범적인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으로서 대통령(의장) 표창장을 받은 적이 있어 '부창부수'로 모범적인 한인 잉꼬부부의 표상이 되고 있다.
항상 밝고 쾌할한 모습을 품고 있는 우옥경 회장을 방문해 지난 42년간의 영국 생활 이야기, 35년간의 유미회관을 운영하면서 여러 가지 미담을, 그리고 한인 사회에 늘 함께 해오면서 한인들과 함께 해온 이야기를 들어 본다.
유로저널:
안녕하세요.
제17회 세계한인의 날 유공 정부포상 ‘국민포장’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우옥경 회장:
높은 품격의 훈장을 받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면서도 ‘이런 훈장을 받을 자격이 있나’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981년에 처음 영국에 와서지금까지 한식세계화 & 재영외식업협회 회장 5년차,평통 자문위원 11년차,재영한인회 임원 활동,재영노인회협회 이사,한국문화예술원 이사, 대한체육회 협회 임원 등을 봉사하는 마음으로 활동하였고, 그런 기회로 저는 올해 대통령상 ‘국민포장(훈장)’을 받고,영국국왕 찰스 3세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많이 부족한 저이지만,저는 항상 사람들로부터 “항상 미소를 잃지않고,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는지요.”라고 듣곤합니다.
저는 이와같은 질문에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 힘든 상황일지라도 좋은 모습을 보려고 노력하고요… 기본적으로 저는 사람들을 좋아하고,내 자체가 항상 즐거운 마음을 갖고 일을 합니다.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고…"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저는 ”앞으로도 지역 봉사와 공익활동에도 힘쓰며 어르신을 공경하는 마음을 잊지않고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고 말하고 저 스스로에게도 다짐합니다.
유로저널:
찰스 3세 영국국왕님을 만나셨다니정말 대단한데요.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신가요?
우옥경 회장:
정말 많이 떨렸지만,침착하게 한국 음식을 설명드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겼습니다…
영국 국왕을 만났을때 신선로,구절판 등한국의 전통음식을 설명한 내 자신이 자랑스럽고,대견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일화로는… 깍두기를 보시고서는 ‘맵겠다’고 하셨고 미역국을 보시고는 ‘This is seaweed’하셔서 “국왕님 생신이 곧 다가오신다고 해서 미역국을 수라상으로 준비했습니다”고 하였더니 "고맙다."고 하시면서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유로저널:
1981년에 영국에 오셨다고 하셨는데,그 이전에는 어떤삶을 살았고,영국에는 어떻게 오시게 되었나요?이전의 이야기를 좀 들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
우옥경 회장:
영국에 오기전 한국에서는 충청남도8남매 중 4째 딸로 태어나서 가족들하고 서울에서 지냈었는데…
기억에 남는 모습은…배추 50포기를 혼자 구매해서 온가족을 위해 김치를 해먹이겠다고 한 모습이 스쳐 떠오릅니다. 그 당시에도 당찬 저였습니다.
영국에 오게된 계기는 영국회사에 일하게 될 제안이 저에게 왔었는데, 오빠께서 엄청 반대가 심하셨습니다.
반공교육이라면 요즘 사람들은 이해하실지 모를 수 있습니다. 반공교육과 영어교육을 서울 교육기관에서 받고 25살의 나는 ‘이제 혼자다… 1년 워크퍼밋으로 열심히 일하고 가자’ 고 다짐하면서 영국행을 위해 각오를 당당히하고 출발했던 것이 벌써 41년이 지나가 버렸네요.
오빠께서는 ‘가지마라’ 고 말씀했지만…
외국을 구경한다는 마음으로 어찌보면 대범하게 영국으로 왔었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 너무 겁이 덜컥 났지만,항상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나인터라 마음을 다잡았고…
1981년 11월 1일 개트윅 공항에 도착했는 데 너무 춥고, 스산한 날씨에… 정말 말로만 듣던… 안개의 나라… 영국에서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겁도 나고그랬습니다.
유로저널:
1981년에 영국이라니 상상이 안가네요.당시에 영국은 실제로 어떠셨나요?
우옥경 회장:
영국회사 1년을 마치고 내가 느낀 소감은 ‘영국은 너무 친절하고,정말 말로만 듣던 영국사람들은 모두 신사들이었고… 독립된 여성으로서 살아갈수 있겠다.’를 느끼게 하면서 ‘계속 머무르며 도전해보자’이런 마음가짐이 생겼습니다.
영국 회사에서는 1년 근속 기간으로 한국행 왕복 항공권을 준비해주었지만 저는 과감히 거부하고…웰텀스토우 컬리지를 다니며 영어를 배우고, 귀인을 만나서 영국 최초 한국식당‘아리랑’에 취업을 하면서 영국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또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유로저널:
영국회사 후에 외식업쪽의 경험을 하게되었군요.
유미회관으로 유명하신데 그 일화를 간단하게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우옥경 회장:
외식업쪽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남편과 결혼을 하고,첫 딸인 유미가 태어났습니다.
그때는유미를 임신하면서도, 또 1년이 지난 해에도 유미를 안고 일하러 다녔습니다.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
아치웨이역 근처 혼시로드에서 첫 가게 계약을 하고 1988년 7월 ‘You me house Korean Restaurant’ 첫 개업을 했습니다.
그것이 제일 처음 가게였는데 저희 남편이 직접 인테리어를 하였는 데..
뭔가…사우나 같은 인테리어가 나왔는데(웃음)..
그 당시에 한식메뉴 ‘볶음밥’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Victoria 삼성에 배달도 하며 열심히 일했습니다.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편이 ‘자장면’을 한번 시도해보자는 제안을 하였고,그후 유미회관의 자랑 ‘자장면’은 많은 한인들의 사랑을 받았고, Evening Standard, Observer, Time out 등 영국 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지면서 인터뷰를 하는 등 대서특필되어 유미회관이 영국의 맛집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어요.
캠든마켓 2호점으로 확장을 하고,로컬과 더불어 한인들이 '자장면에 대한 향수'로 저희 음식을 좋아하고 멀리서 찾아주시는 모습에 영감을 받았던 찰나에‘뉴몰든’에서 제안이 와서 지금의 자리에 3호점을 열게 되었습니다.
그 후 32년 동안 저는 찰스 3세 왕을 만났고, BBC, CNN, KBS World, YTN, 연합뉴스,로얄패밀리 유튜브 등 전세계 미디어에서 소개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유로저널:
회장님처럼 영국에 젊은 날에 진출하는 한국인들이 갈수록 많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들과 또 현실에 고민과 걱정이 많은 젊은이들에게 해주실 말씀이 있다면...?
우옥경 회장:
항시 사람들에게 잘하고, 솔선수범하고, 어려운 분들에게 위로를 하고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주는 그런 마음이 갖는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저도 정말 힘든 세대에서 살았고… 정말 죽고 싶을 만큼 힘들때도 있었습니다.
짧다면 짧은 인생을 살면서 제가 정말 느끼는 것은‘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말이 진짜인 것 같습니다… 순간 순간 견디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유미회관 35년을 운영하는 동안 고객들에게 짐심으로 대했고,정말 열심히 살다보니, 어느 덧 아이들도 잘 키우고 그렇게 되었습니다.
지금 힘드시거나 역경을 겪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지금 힘들다고 포기하지말고 꾸준히 좋아하던 것을 열심히 하면서 긍정의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앞으로 절대로 후회없는 날이 어느덧 현실앞으로 다가 올 것입니다.
영국 유로저널 김 욱 기자
eurojournal02@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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