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마도 해역서 고려시대 선체 조각 등 500여 점 발굴
고려시대 선체 조각과 기러기형 나무 조각품, 청자 접시 등 수중발굴조사서 첫 확인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충남 태안군 마도 해역 발굴조사에서 고려시대 선체 조각과 기러기형 나무 조각품, 청자 접시 등 500여 점이 발굴되었다.
태안 마도 해역은 예로부터 해난사고가 잦았던 곳으로, 조선왕조실록에 1392년(태조 4년)부터 1455년(세조 1년)까지 60여 년 동안 200척에 달하는 선박이 태안 안흥량에서 침몰했다는 기록이 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해까지 실시한 발굴조사로 고려시대 선박 3척(마도1~3호선), 조선시대 선박 1척(마도4호선) 등 고선박 4척과 유물 1만여 점을 확인했다.
지난 2014년 마도4호선에서 인양된 백자 다발 모습
올해 발굴조사에서 확인한 길이 115㎝, 너비 31.5㎝, 높이 15㎝ 선체 조각은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11~12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며 연결부와 홈이 잘 남아있다.
과거 인근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침몰선인 마도2호선(2010년 발굴) 혹은 마도3호선(2011년 발굴)의 외판재일 가능성이 있으나, 또 다른 선박의 일부일 수 있어 2024년에 주변지역에 대한 수중발굴로 확인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함께 발굴한 길이 59.2㎝, 너비 11.6㎝, 높이 8.3㎝ 기러기 모양의 나무 조각품은 국내 수중발굴조사에서 처음 확인한 것으로, 대부분의 기러기형 나무 조각품은 솟대와 같이 새가 앉아있는 모습이지만 이번에 발굴된 유물은 새가 날아가는 모습이며 아래에 구멍이 남아있지 않다.
경국대전, 국조오례의에 의하면 기러기가 혼례, 제례 등 오례에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어, 안전한 항해를 위해 동물 공희의 개념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돼 향후 추가적인 분석과 제의 관련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10차례의 마도 해역 수중발굴조사를 완료한 데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새로운 고선박의 흔적을 찾는 조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선임기자 eurojournal03@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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