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4명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가장 즐거워”
한국 사람들은 집에서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 세계 응답자의 60%가 현재 집에서의 생활에 긍정적으로 느낀다고 말한 반면 한국 응답자의 답변은 43%에 그치며 조사 대상 국가 중 두 번째로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 10년간 연구한 전 세계 25만명의 집에서의 생활 분석
글로벌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가 지난 10년간 전 세계 40개국 약 25만명의 조사 참가자를 대상으로 수집한 자료와 2023년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38개국 3만742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 결과를 분석한 '행복한 집의 비결을 담은 ‘2023 라이프 앳 홈 보고서(Life at Home Report)’는 행복한 집에서의 생활에 관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연구 조사 중 하나다.
올해로 발간 10주년을 맞은 이케아의 ‘라이프 앳 홈 보고서’ 올해 보고서는 ▲더 나은 집에서의 생활을 위한 8가지 니즈 ▲8가지 니즈 충족을 방해하는 3가지 갈등 ▲미래 집에서의 생활 시나리오를 조명했다.
이케아는 10년 동안 축적한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주도권’, ‘안락함, 안전함, 돌봄, 소속감, 즐거움, 성취감, 희망’을 더 나은 집에서의 생활을 만드는 8가지 니즈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8가지 니즈가 충족됐다고 느낄수록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전 세계 응답자는 47%였으며, 집에서 8가지 니즈 모두를 충족하고 있다고 느끼는 응답자에게서는 이 수치가 65%까지 높게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집에서 일, 취미, 정리 정돈 등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더 하기’보다 조용히 여유를 즐기는 ‘덜 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컨대 전 세계 응답자의 22%가 집에서 자녀 또는 손주를 가르치며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지만, 한국 응답자의 답변은 단 8%에 그쳤다.
또한, 58%의 한국 응답자가 긴장을 풀고 편히 쉴 수 있는 곳을 이상적인 집으로 여겨 전 세계 조사 결과 43%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수면은 ‘덜 하기’를 통해 더 나은 생활을 만드는 필수 요소로 꼽혔으며, 한국 응답자의 28%가 낮잠을 집에서의 생활에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 요소로 거론해 전 세계 조사 결과 20%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국 사람들은 집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함께하기’보다는 재충전과 성찰을 위한 개인적인 공간에서 ‘프라이버시’를 보호받고 싶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 응답자의 33%가 함께 사는 사람들과 웃는 것이 집에서의 생활에 즐거움을 준다고 생각했지만, 한국 응답자의 답은 절반 수준인 14%에 불과했다.
또한, 한국 응답자의 40%가 홀로 보내는 시간을 집에서의 생활에 가장 큰 즐거움으로 느껴 정체성을 표현하며 편안함을 만끽하는 나만의 공간에 대한 니즈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에서는 웰빙과 지구를 위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삶’과 지출 등을 관리하며 재정을 고려하는 ‘비용 효율적인 삶’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응답자의 35%가 지속가능한 생활을 집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겼으며 신체적 건강에 대한 우려가 특히 높은 경향을 보였다. 동시에 가계 경제와 비용 압박 때문에 집에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실천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응답자들은 집을 관리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돈과 재정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상황을 집에서의 생활을 결정하는 주도권을 방해하는 상위 2가지 요소로 꼽았다. 또한, 32%의 한국 응답자가 가계 재정과 가처분 소득을 집에서의 생활에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선임기자 eurojournal03@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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