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돌풍’ ,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신당' 캠페인 먹혀
제3지대 찻잔 속 태풍, 정당 56개·창당 준비위 12개 달해 ‘난립’
4·10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못지않게 46석을 둘러싼 비례대표 선거에도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 3지대 찻잔 속에서 ‘검찰독재정권 조기종식’을 내세운 '조국 혁신당'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3월 13일 오전 9시 현재 가입한 당원 수만도 87500명이고 , 가입 신청을 해서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까지 합치면 이미 1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혁신당은 먼저 제3지대에 뛰어든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합당 결정과 번복 등 부침을 겪는 사이 ‘정권심판론’ 아젠다를 우선 선점하면서 현 정권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으로 부상했다. 신장식 변호사 등 인재영입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참모진의 입당으로 당 색깔의 선명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제22대 총선의 비례대표 배분 방식과 관련해 고심을 거듭하다가 병립형 선거제 회귀 대신 현행 준연동형제 유지를 선택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지역구에서 얻은 의석수가 전국 정당 득표율보다 적을 때 비례대표로 모자란 의석수의 50%를 채워주는 방식이다.
지역구 당선이 어려운 ‘다양한 정책과 이념에 기반한’ 소수 정당의 원내 진출을 촉진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다만 ‘지역구 5석 이상’ ‘정당득표율 3% 이상’ 조건 중 하나를 충족해야 비례 의석을 배분받을 수 있다. 지역구 당선자가 많은 거대 양당은 비례 의석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4지난 21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준연동형 선거제로 정해지면서, 10 총선에는 지역구와 비례대표제를 노리고 정당 56개·창당 준비위 12개 달하는 등 ‘난립’하는 양상이다.
우선, 국민의힘의 국민의미래, 더불어민주당의 더불어민주연합,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조국혁신당,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 등이 대표적이다.
국민의힘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창당을 선거제 확정 전부터 일찌감치 준비하면서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미래는 국민의힘이 지향하는 바다. 사실상 다른 말이 아니다”라며 두 정당이 ‘한 식구’임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새진보연합·진보당·시민사회와 손을 잡고 통합형비례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재명 대표는 3월 3일 창당대회 축사에서 “나라의 희망과 미래를 향해 뜻을 같이 하는 모두가 이번 총선에서 손을 맞잡고 이겨내는 출발점이 바로 더불어민주연합의 출범”이라고 강조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당대표를 맡은 ‘조국혁신당’도 같은 날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조국 대표는 “우리가 건너야 할 강은 ‘검찰독재의 강’이며 ‘윤석열의 강’”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비례대표 선거도 지난 2020년 총선과 비슷한 결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1대 총선 비례 선거의 경우 미래한국당이 19석, 더불어시민당 17석, 정의당 5석, 열린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3석씩 나눠가졌다.
하지만, 조국혁신당이 창당 이후 지지율이 크게 오르면서 이번 총선에서 최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알앤써치와 한국갤럽의 ‘비례정당 정당 투표’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은 각각 22.9%와 15%를 기록하면서 46석중에서 12석까지(3월 10일 현재) 무난하다는 분석이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보완재’로서 역할을 강조하며 민주당 지지층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국 대표와 이재명 대표는 3월 5일 만나 윤석열 정권 심판에 힘을 합치자고 뜻을 모았다.
조국 당 대표는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이 의지가 있어도 조심해야 하는 캠페인을 담대하게 전개하겠다”며 “‘검찰독재 조기 종식’ ‘김건희 씨를 법정으로’ 등 캠페인을 해서 범민주진보 유권자들을 투표장에 나오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앞서 두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을 합치면 국민의미래 지지율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
같은 기간에 진행한 ARS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미래 32.3%(2.8%p↓) vs 조국혁신당25.8%(8.8%p↑) vs더불어민주연합 21.3%(9.3%p↓) vs 개혁신당 5.5%(0.6%p↑) vs 새로운미래 2.9%(0.7%p↓) vs 녹색정의당 2.4%(0.3%p↑) vs 그 외 다른정당 4.1%(1.7%p↑) vs 없다 3.3%(0.5%p↑)로 조사되었다.
한겨레가 여론조사 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서울·인천·경기 거주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투표 정당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내일 투표한다면 비례대표 선거에서 투표할 정당'을 묻자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31%, 더민주연합 19%, 조국혁신당 19% 순으로 나타났다.
제3지대 개혁신당은 4%, 녹색정의당 2%, 새로운미래 1%로 조사됐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 중 90%는 지역구 투표에서 민주당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46%)과 조국혁신당(33%)으로 나뉘었다.
비례대표 선거에서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는 이들 중 지역구에서 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88%였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shkim@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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