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대규모 공공투자통해 극심한 물 부족 해결 나서
고질적인 물 부족 국가이며 최근 들어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스페인은 만성적으로 물 부족에 시달리는 국가이다. 최근에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강우량이 급감하며 가뭄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가뭄은 스페인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는 비단 일반 국민들의 물 소비가 제한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산업과 경제 전반에 걸쳐 경제적인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 현지 언론 등을 인용한 마드리드KBC에 따르면 2024년 2월 기준, 스페인에서 가뭄 문제가 없는 지역은 56.4%로 절반에 불과하며, 그 외 지역은 일정 수준 이상의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특히, 물 부족 최고 등급인 비상 경보가 발동된 지역은 16.6%로 국민 수로 환산할 시 대략 800만 명에 달한다. 하기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가뭄 위험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안달루시아(남부)와 카탈루냐(북동부)에 집중돼 있다.
스페인 내 저수지에 저장돼 있는 용수량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
스페인의 전체 댐 저수용량은 2024년 3월 기준 30,673h㎥인데, 전체 저수용량 대비 최근 5년간 평균 저수량은 55.3%에 불과하다. 스페인은 우기가 주로 겨울과 봄에 집중돼 있는데, 2024년 3월 저수량도 54.7%에 그쳐 올해에도 물 부족 현상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같은 기간 가뭄 비상 경보가 내려진 카탈루냐와 안달루시아의 저수지에 저장된 용수량은 각각 19.4%, 14.5%로 극도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물 부족이 심한 지역에서는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카탈루냐 주정부는 2024년 2월 1일부터 1인당 전체 물 사용량을 일당 최대 200ℓ로 제한했으며 농업용 및 목축업 물 사용을 각각 20%, 50% 감축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물 소비를 억제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총 228억 유로가 편성해 빠르게 심화되는 물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대대적인 공공투자에 나섰다.
수자원 관리 시스템의 현대화를 위해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스페인 내 25개의 상수원 중 중앙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12개의 상수원과 갈리시아 및 발레아레스 제도 내 상수원에 대한 현대화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있다.
스페인 정부에 따르면, 2023년 발생한 장기적 가뭄으로 인해 곡물, 올리브유, 과일 등과 같은 각종 농작물의 생산량이 대폭 감소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과 맞물려 식료품 물가가 크게 인상하는 결과를 낳게 됐다. 또한, 흉작으로 인해 손실을 입게 된 농민들에게 지급되는 지원금 및 보상금에 대한 지출이 크게 늘어나며 정부의 공공지출 부담도 가중됐다.
한편, 유럽 최대 농업 국가 중 하나로서 스페인 내 ‘Agtech’ 시장이 향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농업을 의미하는 애그리컬쳐와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놀로지의 합성어로, 농업 전반(생산, 가공, 유통 등)에서 사용되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드론, 로봇과 같은 첨단 기술 기반의 솔루션을 의미한다.
Savanta 시장조사 컨설팅 기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페인 농민 중 96%는 기후변화가 경제활동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로 인해 응답자 중 98%는 향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첨단 디지털 솔루션에 투자할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프랑스 유로저널 진영인 기자
yijin@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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