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배 선생, 《중등조선말본》 처음 펴내
1934년 오늘(4월 5일)은 최현배 선생이 동광당서점을 통해서 《중등조선말본》 초판을 펴냈다. 《중등조선말본》은 본래 선생이 조선어학회의 ‘한글 마춤법 통일안’(1933)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하여 낸 책이다.
당시 한반도 안에서는 물론이고 만주와 나라 밖에서도 널리 사용된 문법 교과서다. 최현배 선생 개인으로는 이후 1937년에 펴낸 기념비적 책인 《우리말본》을 준비하는 가운데 나온 교과서라고 한다.
《중등조선말본》은 ‘첫재 매[第一篇] 소리갈[音聲學], 둘재 매 씨갈[品詞論], 셋재 매 월갈[文章論]’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또 문법(文法)이란 한자말 대신 말본, 명사 대신 이름씨, 대명사 대신 대이름씨, 동사 대신 움즉씨, 형용사 대신 어떻씨, 부사(副詞) 대신 어찌씨, 조사(助詞) 대신 토씨라고 쓰는 등 토박이말로 10개 품사를 설정하고 있다.
▲ 《중등조선말본(최현배, 정음사, 1945년)》,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중등조선말본》은 처음 펴낸 지 5달 만에 재판을 찍을 정도로 급속도로 퍼져 나갔으며, 1938년 6월에 제4판을 찍으면서 개정판을 발행하기에 이른다.
또 광복 뒤 1945년에 이 개정판의 지형을 써서 정음사에서 다시 펴내 해방 공간에서 중등학교의 문법 교과서로 널리 쓰였다.
따라서 《중등조선말본》은 일제 강점기뿐만이 아니라 광복 직후 학교 교육에서 중요한 문법 교과서로 역할을 하였으며, 2016년 현행 학교 문법 교과서에도 기초를 놓은 책이라고 평가된다.
<자료 및 사진 제공: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선임기자
yanoh@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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