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상의원 597명의 장인이 있었다
지난 2014년에 개봉한 <상의원>이란 영화가 있었다.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공간 ‘상의원’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움을 향한 대결이 조선의 운명을 뒤흔든다는 이야기였다.
옷 잘 짓기로 소문난 이공진 역의 고수, 어침장 조돌석 역의 한석규, 왕비 역의 박신혜, 그리고 임금으로 나온 유연석의 치열한 연기 대결이 볼만했던 이원석 감독의 영화였다..
▲ 2014년에 개봉한 영화 <상의원> 포스터, ㈜와우픽쳐스 제공
상의원(尙衣院)이란 조선시대 임금과 왕비의 옷을 만들어 바치고 내부의 금은보화와 임금이 쓰는 지ㆍ필ㆍ연ㆍ묵(紙筆硯墨 : 종이, 붓, 벼루, 먹)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공조(工曹) 소속의 관아이다.
상의원에서는 일상적인 관례에 따라 매달 초하루와 보름, 생일, 명절, 절기에 대전, 대왕대비전, 중궁전, 세자궁, 빈궁 등 각 전과 궁에 정해진 물품을 진상하고, 왕실 의례가 있을 때, 또는 임금의 명령이 있을 때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였다.
상의원은 일정한 수의 공장(工匠)을 소속시키고 관원을 두어 관리하게 하였는데 세종 때에 467명이었던 공장이 《경국대전(經國大典, 조선 최고의 법전)》에 68종 597명으로 규정되었다.
소속된 공장에는 성장(筬匠, 베틀의 바디를 만드는 일을 맡아 하던 사람), 능라장(綾羅匠, 비단을 짜던 장인), 합사장(合絲匠, 실 꼬는 일을 맡아 하던 사람), 연사장(鍊絲匠, 옷감을 잿물에 삶아 희고 부드럽게 하는 사람) 등 제직(製織) 관련 장인이 220명으로 전체의 1/3을 넘어설 만큼 비중이 컸다.
그 밖에 복식류, 관모류, 피혁ㆍ모피류, 신발류, 염색ㆍ물감, 무기류, 빗류, 악기류 등을 다루고 제작하는 장인들도 있었다.
<기사 제공: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선임기자 yanoh@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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