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유산, 가구에 조개껍데기를 오려 붙이는 <나전장>
국가유산청의 국가무형유산 가운데는 <나전장(螺鈿匠)>이 있다. 나전장은 옻칠한 기물 위에 무늬가 아름다운 전복이나 조개껍질을 갈고 무늬를 오려서 옻칠로 붙이는 기술이나 그 장인을 말하는데 ‘나전칠기장’ 또는 ‘나전칠장’이라고도 부른다.
고려시대 이래 중앙 관서에 소속되어 왕실과 조정에 필요한 나전칠기를 만들었다. 조선 후기부터는 나전칠기가 대중화하면서 관서에 소속되지 않은 개인 장인도 생겼다.
▲ ‘5496_끊음질 작품’, 국가무형문화유산 나전장 보유자 송방웅,
2005, 국립무형유산원 제공
나전칠기를 만드는 과정은, 나무로 기본 틀인 백골(옻칠을 하지 않은 목기)을 짜고 그 표면을 사포로 문지르거나 틈새를 메워 고르게 한 다음 자개를 붙인다. 그 뒤 연마, 옻칠, 그리고 광내기 과정을 거쳐 완성한다.
자개로 무늬를 만드는 방법에는 자개를 실처럼 잘게 자른 '상사'로 기하학적인 무늬를 만드는 끊음질 기법과, 자개를 문질러 얇게 만들어 국화, 대나무, 거북이 등 각종 도안 무늬를 만드는 줄음질 기법이 있다.
나전 무늬는 고려시대와 조선 전기에는 모란ㆍ국화ㆍ연꽃 등의 식물무늬가, 조선 중기에는 화조(꽃과 새)ㆍ쌍학ㆍ포도ㆍ사군자 등의 무늬가 주로 사용되었다.
나전칠기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재료는 옻나무 수액인 칠과 자개이다. 자개의 재료는 전복, 소라, 진주조개가 주로 쓰이며, 남해안과 제주도 근해에서 나는 것이 아름답고 우수하다.
현재 나전칠기로 가장 유명한 지역은 경남 통영이며 강원도 원주는 우수한 옻칠 생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글: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제공 >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선임기자 yanoh@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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