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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유권자, 민주당과 혁신당 두고 새로운 선택해야

by 편집부 posted Aug 1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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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 유권자, 민주당과 혁신당 두고 새로운 선택해야

혁신당, 올해 10월 재보궐선거부터 후보 내세워 민주당과 치열한 경쟁 불가피해져 

야권의 텃밭인 호남 지역에 대해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이 새로운 뿌리를 내리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긴장하고 있다.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민주당에게는 성지가 되고 있는 호남지역에서 지난 총선서 돌풍을 일으켰던 신생 정당인 혁신당이 민주당을 향해 정면승부를 예고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와같이 혁신당이 독자적 노선을 걷기 시작한 건 국회 개원 이후 제3당 비교섭단체의 한계를 느낀 데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혁신당은 지난 총선서 비례대표 12석을 얻는 데 그쳐 교섭단체 조건인 20석을 충족하지 못했다. 비교섭단체는 원내 협상 등 주요 논의서 배제되고 상임위 배분이나 발언권, 대표연설 등에서 패널티를 받는다. 

전국을 돌며 총선판에 돌풍을 일으켰던 혁신당이지만 막상 여의도에 입성하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활동 폭이 좁아진 셈이다.

그동안 혁신당은 민주당을 향해 교섭단체 조건 완화를 요구해 왔으나, 민주당으로부터 뚜렷한 대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1363-정치 1 사진.png

‘여론조사꽃’이 2024년 8월 9일부터 10일까지 양일간 실시한 전화면접조사(CATI)에서 ‘더불어민주당’ 39.2%, ‘국민의힘’은 29.1%, ‘조국혁신당’은 한 11.0%로 조사되어 조국 혁신당이 제3당의 위치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정당에 대한 지지율을 연령별로 비교해보면 거대 양당에서 지지율이 하락한 50대는 11.3%p가 조국혁신당(25.1%)으로 이동, 지지율을 견인하며 국민의힘(16.8%) 지지율을 앞섰다. 

30대 이하는 더불어민주당(38.8%) > 국민의힘(23.1%) > 조국혁신당(5.2%)순, 40대는 ‘더불어민주당(53.4%)’이 가장 앞선 가운데 국민의힘(14.1%)과 조국혁신당(16.3%)이 팽팽했고, 50대는 더불어민주당(40.0%) > 조국혁신당(25.1%) > 국민의힘(16.8%) 순, 60대 이상은 국민의힘(45.5%) > 더불어민주당(36.0%) >조국혁신당(8.30%) 순이었다. 중도층은 더불어민주당(40.0%), 국민의힘( 22.0%), 조국혁신당(12.3%)순으로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경우 민주당(40.5%)> 국민의힘(27.6%)> 조국혁신당(10.0%), 인천/경기지역은 민주당(40.2%)> 국민의힘(27.6%)> 조국혁신당(10.1%), 광주/전라지역은 민주당(63.3%)>국민의힘(8.0%)> 조국혁신당(15.6%) 순으로 나타났다.

혁신당이 호남에 집중적으로 후보를 낼 경우 민주당과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지난 총선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를 외치는 등 연대의 움직임을 보였지만 이제는 홀로서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혁신당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이하 조강특위)는 올해 10월에 예정되고 있는 하반기 재보궐선거를 비롯해 2026년 지방선거 사전 준비 작업을 이미 하고 있어 정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혁신당은 가능한 모든 곳에 후보를 내겠단 방침이어서 결국은 올해 하반기부터 민주당과 혁신당이 국회 안에서는 협력하더라도 지역에서는 바닥서부터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의미한다.

99.9%의 지지를 받아 당 대표 연임에 성공한 조국 대표도 7월 22일 “시도당과 중앙당, 그리고 제가 삼각편대를 이뤄 재보선에 응하겠다”고 말하면서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기반으로 세력을 다지겠단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조 대표는 재보궐선거 인재 영입과 관련해 “가용한 역량과 자원을 총동원하고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역할도 힘을 기울여 호남서 차세대 DJ, 영남서 새 노무현을 영입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지난달 초에는 광주를 방문해 “당의 성장은 호남의 정치 혁신을 가속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4·10 총선에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부산 ▲세종 ▲광주 ▲전남 ▲전북지역 등에서는 혁신당의 비례대표 득표율이 민주연합보다 더 높게 나오기도 했다. 특히 광주·전남·전북은 민주당의 지지세가 두드러지는 만큼 혁신당이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는 내부 평가가 나온다.

올해 10월  재보궐선거에서 치러질 전남 영광·곡성 군수,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정읍시장의 경우 혁신당이 후보를 내게된다면 전남 영광·곡성 군수와  정읍시장 선거에서 부터 민주당과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진다.

4·10 총선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에 따르면, 비례대표 개표 결과 혁신당은 영광과 곡성서 각각 39.46%, 39.88%의 비례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연합은 영광 40.14%, 곡성 41.13%의 지지율로 혁신당과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올 10월 보궐선거가 혁신당의 호남 진출을 위한 시험무대가 되고 호남 유권자들에게는 과거 안철수 지지와 같은 새로운 경험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shkim@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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