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9주년 광복절을 맞이해 꼭 알고가야할 조약
가쓰라-태프트 밀약, 조선을 일본 식민지로
지금으로부터 119년 전인 1905년 7월 29일 미국과 일본은 저 악명높은 “가쓰라-태프트 비밀협정”을 맺었다.
일본의 내각총리대신 가쓰라 다로와 미국의 전쟁부 장관 윌리엄 태프트 사이에 오간 식민지 경영 밀약이다.
미국은 일본에게 러시아를 견제해달라고 하면서 대신 조선 침략을 인정하고 일본은 미국의 대중국 전략의 다리인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지배를 인정하면서 아시아 패권구도를 정리한 것이다. 이 결과, 조선은 미국의 도움에 따라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
▲ <가쓰라-태프트 밀약>, 그림 이무성 작가
이 가쓰라-태프트 밀약 이후 미국과 일본은 채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걸쳐 모두 네 차례의 협정을 맺어 일본의 한국 지배를 몇 번씩 재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이렇게 밀약을 맺은 태프트(William Howard Taft, 1857~1930)는 훗날 27대 미국 대통령이 되었고, 가쓰라 다로(かつらたろう[桂 太郎] 1847~1913)는 을사늑약과 한일강제병합시기에 이르기까지 총리대신을 지냈으니 미-일의 동아시아 제국주의 동맹체제 역사는 오래 지속된 것이다.
이후 아시아-태평양 전쟁 종전이 있은 1945년 뒤 제2의 가쓰라-태프트 체제는 복원된다.
그때도 미국은 일본의 조선지배를 일체 문제 삼지 않았고, 오늘날까지도 한일강제병합의 불법성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가쓰라-태프트 비밀협정”은 밀약인 만큼, 상당 기간 공개되지 않다가 미국 역사학자 타일러 데네트(Tyler Dennett : 1883~1949)에 의해 1924년에야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기사: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제공>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선임기자 yanoh@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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