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한국문화원 특별전 <디지털 문화유산, 인공지능과 함께> 개최
한국 전통 문화와 인공지능을 연결하여 21세기 디지털 문화유산의 새로운 미래를 선보이는 특별전 <디지털 문화유산, 인공지능과 함께>이 개최된다.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 이하 문화원)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한국문화를 21세기형 디지털 문화유산과 인공지능을 통해 예술적 창의성으로 재구성하며, 새로운 미래를 제안한다.
한국 문화유산을 인공지능 기술로 응용하여 새롭게 창작하고, 경험하고, 해석하여, 인간과 기계가 공진화하는 새로운 도전으로 21세기의 디지털 문화유산를 통해 영국에서 한국문화를 공유하는 시도가 하나의 뜻깊은 의미로 자리 잡기를 기대되고 있다.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은 “한국이 21세기 문화유산 생성의 맨 앞에 있습니다. 21세기의 디지털 휴머니즘의 새로운 미래를 통찰하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만들어낸 문화유산을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내용을 생성합니다. 인공지능의 생성 데이터는 문자 그대로 인간이 만든 지능의 산물을 학습하여 생성한 결과이지만, 참과 거짓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이제 사람이 자신의 지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돌아갈 때입니다.”라고 전시의 의미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급속도로 진전하는 과학기술 속에서 ‘인간실존’과 ‘인간실종’ 사이에서 선 인간의 미래를 통찰한다. 영국에서 "내가 누구인지를 말해줄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리어왕)라는 질문에 "바로 내 마음"이라고 한국문화로 답해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반가사유상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83호) 디지털 이미지와 과학예술아티스트 신승백 김용훈이 인공지능기술로 감정인식을 바다 소리로 전환시킨 <MIND (이하 마음)> 를 연결하여 고해의 바다와 같이 삶 속에서도 마음을 모아서 나아가는 인류의 미래를 사유한다.
△한국미술의 걸작인 <몽유도원도(1447)> 속의 시들을 거대 언어 모델을 이용하여 영어로 번역하여, 15세기 한국미학의 르네상스 사상을 재생시킨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과 영국박물관 등이 소장한 한국 문화재의 디지털 이미지를 선별하여, 거대언어모델로 텍스트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생성과 오류에 사람의 새로운 해석을 더한다. 유네스코 기록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을 데이터분석을 통해 정치사회적 함의를 네트워크로 재해석 해내는 최신 연구를 소개한다.
반가사유상처럼 인간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본 작품, 이상과 현실의 갈등을 승화한 몽유도원도, 조선 왕실의 역사를 면면히 기록한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국보들, 그리고 영국의 주요 기관에 소장된 문화유산들을 데이터로 보여주고, 인공지능과 함께 그 속의 감정을 해석하는 작품을 통해 인간다움을 탐구한다.
신승백 김용훈 <마음>,
반가사유상 데이터와 인공지능의 연결
금동 반가사유상 (이미지 데이터),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반가사유상은 한국을 대표하는 국보로서, 인간의 미래를 사유하는 보살이다. 구원을 원하는 자의 마음에 따라서 반가사유상의 모습은 때로는 자비로우며, 때로는 엄하고, 때로는 슬프며, 때로는 아름답게 보인다.
인공지능의 감정 인식으로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는가에 따라서 어떤 감정으로 해석되는가를 측정한다. 하나의 조각, 하나의 이미지조차 보는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는 일이 주관적인 경험이 아니라, 분석될 수 있는 미적경험이라는 사실을 인공지능과 함께 탐색한다.
신승백 김용훈, <마음>,
2024 (2019) (큐레이션: 선승혜, 박강인)
<마음>은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 바다를 만드는 작품이다. 인공지능이 천장의 카메라를 통해 관객의 얼굴에서 감정을 분석하고, 바닥에 놓인 오션드럼을 움직여 그들의 감정에 대응하는 파도 소리를 만든다. 이 바다는 전시장을 오가는 관객의 표정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의 국보 반가사유상을 대형 모니터로 함께 설치한다. 인공지능은 생각에 잠겨 오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 반가사유상의 얼굴 감정과 관람객의 감정을 같이 모아 바다를 만든다.
신승백 김용훈 작가는 “<마음>은 인공지능과 마음을 다루는 작품입니다. 주영한국문화원의 기획으로 <마음>을 반가사유상과 함께, 인공지능 탄생의 초석이 다져진 영국에서 소개하게 되어 뜻 깊습니다. 영국 관객들이 자신의 마음을 깊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견, 안평대군의 <몽유도원도 (1447)>의
시와 거대언어모델 해석
주영한국문화원은〈몽유도원도〉는 한국의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걸작의 시들을 거대언어모델로 번역한다.
<몽유도원도>는 1447년 조선시대 안평대군의 꿈 이야기를 왕실화가 안견이 그린 그림이다. 꿈은 안평대군이 박팽년(朴彭年) 등과 함께 유토피아의 상징인 도원을 찾아갔다는 내용이다.
안평대군은 왕위 계승의 권력 투쟁 속에서 국가 이상과 권력의 중심에 있지 않았던 현실의 마음의 갈등을 응축시킨 작품이다.
그림에는 안평대군이 쓴 제서(題書)와 시 1수, 조선의 당시 지식인 21명이 그림을 보고 해석한 시가 덧붙여 있다.
이번 전시에서 상징적으로 쓰여진 시들을 거대언어모델과 함께 번역하고, 재편집하는 작업을 시도한다. 불완전하지만 인공지능의 기술로 한국의 르네상스시대의 문화를 재생시키고자 한다.
조선왕조실록의 데이터분석으로
읽는 정치사회적 함의
『조선왕조실록』 (朝鮮王朝實錄)은 태조(1392년)부터 철종(1863년)까지 25대에 걸친 472년간 조선 왕조의 역사적 사실을 연월일순에 따라 편년체로 기술한 역사서이다.
1997년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최동혁 박사『조선의 역사에 대한 디지털 역사 접근법: 양반의 사회정치적 체제 변화 분석』(KAIST 박사학위논문, 박주용 교수지도, 영문)을 소개한다.
조선왕조의 관료들이 역사 상황 속에서 대응해 가는 기록의 데이터분석을 통해서 편년체로는 인지하지 못했던 정치사회적 관계를 데이터로 분석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분석한 연구를 소개한다.
관람객은 디지털 환경에서 논문을 읽는 상호작용을 통해 조선왕조실록을 새롭게 읽는 즐거움을 경험한다.
한국문화재와 거대언어모델 연결 :
생성과 오류, 그리고 재해석
한국 국보 문화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한국의 국보들을 디지털 데이터 이미지로 소개한다.
한국의 국보가 영국에 직접 전시되기 어려운 현실을 디지털 데이터로 극복해가면서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함께 도모한다.
거대언어모델로 로 문답하면서, 텍스트 생성을 통해 대화하는 해석의 즐거움과 동시에 생성의 오류 등 현재의 인공지능과 공진화 하는 방식을 모색한다.
영국 속의 한국문화재
한영관계의 속에서 디지털 문화유산을 축적하고 분석하고자 한다.
영국에 소장된 한국문화재를 발견하는 일은 한영관계를 조망하는데 중요한 작업이다. 장기프로젝트로서 영국박물관, 영국도서관, 국립아카이브, 옥스포드대학, 캠브리지대학, 세필드대학 등이 소장한 한국문화재의 데이터를 수집해 간다.
첫 시작으로 영국박물관에 소장된 한국문화재를 거대언어모델로 생성하는 설명의 유용함과 오류의 한계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공유하면서, 과학기술을 활용하면서도 사람의 해석으로 새로워지는 디지털 문화유산의 새로운 미래를 찾아본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새로운 정보 제공을 환영한다.
영국 유로저널 김소희 기자 shkim@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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