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수록 알아둬야 하는 백내장과 녹내장
우리나라는 국민의 기대수명이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의학 발전과 병원 접근성이 비교적 우수하고 건강보험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노인성 만성질환의 유병률은 점점 증가하고, 대부분의 의료 행위가 노인성 질환의 조기 발견과 치료에 집중돼 있다.
안과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백내장과 녹내장은 각종 매체에서 흔하게 접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안과 질
녹내장은 주로 안압 상승에 의해 시신경이 서서히, 만성적으로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고 종국에는 실명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으므로 안구 표면만 관찰하는 간단한 안과 진료만으로는 녹내장을 진단할 수 없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재생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녹내장은 특히 조기발견과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안압은 21mmHg 이하를 정상 수치로 보지만, 그 이상이 되면 높아진 안압으로 인해 시신경과 망막신경절 세포가 손상돼 녹내장으로 진행한다.
그러나 시신경 구조가 약하거나 혈액순환 장애가 있으면 안압이 높지 않더라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이러한 병인의 ‘정상안압녹내장’이 전체 녹내장 환자 중 상당수를 차지한다.
녹내장 환자는 주변 시야부터 손상돼 점점 시야 손상이 중심부로 확대된다. 따라서 초기에는 증상이 없고, 병이 상당한 정도로 진행돼서야 자각증상을 호소한다.
하지만 이 경우 치료 효과가 높지 않고 치료를 하더라도 실명에 이를 수 있으므로 특히 조기 발견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녹내장, 조기 발견해 치료로 실명 예방해야!
녹내장은 발병하면 무조건 실명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대부분 실명하지 않는다. 녹내장 치료는 안압을 정상범위로 낮추고 시신경을 보호하는 약물 점안 치료가 주를 이룬다.
급성 녹내장의 경우 즉시 안압을 내리는 안약을 점안하고 안압강하제를 복용하는 등 신속한 처치를 해야 하며 레이저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국내에 많은 정상안압녹내장 역시 안압을 떨어뜨리는 점안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치료가 주를 이룬다.
시신경을 보호하기 위해 점안하는 녹내장 약제는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평생 점안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은 약제에 의한 다양한 부작용을 경험하게 된다. 올바른 약제를 선택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숙련된 녹내장 전문의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치료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점안 약제로 녹내장 진행을 늦출 수 없거나 약제의 부작용이 심한 경우 수술을 시행한다.
섬유주절제술이나 녹내장밸브삽입술은 안압 하강 효과가 입증돼 오늘날에도 널리 시행되고 있는 교과서적인 수술법이지만 수술 후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최근에는 미세침습 녹내장수술이 활발히 시행돼 점안 약제의 사용을 최소화하면서도 효과적인 안압 관리가 가능해졌다.
한국 유로저널 김용대 의학전문 기자 ydkim@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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