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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봉황동 금관가야의 유적, 깊이 4m, 길이 100m 추정 조개껍질층 확인

by 편집부 posted Dec 0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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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봉황동 금관가야의 유적,

깊이 4m, 길이 100m 추정 조개껍질층 확인

사적 「김해 봉황동 유적」 발굴조사에서, 5세기 대에 대지 확장을 위한 금관가야의 대규모 토목공사 흔적이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에 의해 확인되었다. 

금관가야는 서기 전후부터 532년까지 김해지역을 중심으로 한 가야연맹체의 한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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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 봉황동 유적」 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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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 봉황동 유적」 발굴조사 현장

「김해 봉황동 유적」은 금관가야의 왕궁 또는 왕성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봉황대 구릉을 중심으로 그 주변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가 여러 차례 이루어졌다. 

김해 봉황동 유적은 1963년 ‘회현리 패총’ 유적이 사적으로 지정된 뒤, 1990년대에 진행된 봉황대 구릉 일대의 발굴성과를 바탕으로, 2001년 두 유적이 한데 묶여 ‘김해 봉황동 유적’으로 확대 지정되었다.

그동안의 조사를 통해 배가 드나드는 접안시설을 비롯하여 창고 건물터, 야철터, 건물터, 조개무지, 환호, 토성, 지석묘 등 청동기시대부터 금관가야에 이르는 유적이 확인된 바 있다.

* 야철터(冶鐵): 철을 생산하고 벼리는 작업이 이루어지던 터

* 환호(環濠): 청동기시대~초기철기시대에 경계와 방어 등을 위해 마을의 둘레를 파놓은 도랑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봉황대 구릉 동편의 비탈면과 평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지 확장을 위한 대규모 토목공사가 있었던 사실을 보여주는 대규모의 조가비성토층을 확인하였다. 

이는 봉황대 구릉 북동편의 저지대를 메워 조성한 것으로, 지반 다지려고 다량의 조개껍질을 섞어서 경사지게 켜켜이 다져서 쌓은 것이 특징이다. 확인된 최대 깊이는 4m이고, 길이는 주변의 봉황토성의 성벽까지 이어질 것을 고려하면 100m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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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각성토층(10pit) 남·동벽 토층

이러한 성토 방법은 주로 넓은 대지를 조성할 때 이용되는 것으로, 경주 황룡사터와 부여 금강사터 등 삼국시대 절터에서 단편적으로 확인된 바 있다. 

봉황동 유적의 성토층은 이들 유적보다 조성 시기가 앞서고 조개껍질을 섞어서 사용한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기존에는 탐색 트렌치(Trench, 길쭉하게 판 홈)를 활용해 확인한 토층의 단면만으로 경사 성토 사실을 제한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가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는 밑지름 6~8m 안팎, 높이 1m 안팎의 둔덕을 쌓고, 이를 중심으로 한 여러 개의 동심원 (중심이 같은 둘 이상의 원)모양의 성토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평면 구조가 새롭게 밝혀진 것이 의미가 있다. 

과거 봉황대 구릉 주변의 도시개발 과정에서 일부 확인됐던 봉황토성의 토축 성벽 조사 결과와 이번 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보면, 5세기 대에 봉황대 구릉 전체를 둘러싸는 둘레 1.5km 정도의 토축 성벽을 축조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토목공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가야의 토목기술뿐만 아니라 대형주거지와 그동안의 발굴조사를 통해서 거둔 중요 유물도 함께 공개되었다. 대형주거지는 4세기 대에 조성된 것으로 지난 2017년 일부 공개된 바 있으며, 그 이후로 추가 조사와 연구를 거쳐 내부의 아궁이 시설과 주거지 벽체의 세부 구조를 새로 밝혀졌다. 

출토 유물은 당시 왕성 내의 생활과 의례, 음식 문화, 생산 활동 등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로, 각종 생활 토기를 비롯해 사슴ㆍ고래ㆍ상어 등 각종 동물뼈, 복골ㆍ모형토기ㆍ토우 등 의례행위 관련 유물, 동물뼈로 만든 화살촉ㆍ바늘ㆍ칼 손잡이 등 생활 공구로 사용된 골각기 유물, 철광석ㆍ송풍관 등 야철 작업과 관련한 유물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글 및 사진: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제공>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선임기자   yanoh@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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