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임금, 백성이 근본이라 생각했다
“지금 해가 새로 바뀌어 낮이 점점 길어지고 양기가 돌아와 만물이 화기를 머금고 있는 이때 만백성을 위해 자나 깨나 말없이 축원하는 것은 농사가 잘되라는 것이다. (가운데 줄임) 세자는 나라의 근본이고 백성도 나라의 근본이며 백성이 편안해야만 나라가 편안한 법이다. 이것은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하나의 이치로서 혼연일체인 것이다. 그러므로 백성에게 정성을 다하는 것이 나라의 영원한 운명을 비손하는 근본이 되는 것이다.“
이는 《정조실록》 32권, 정조 15년(1791) 1월 1일 치 기록으로 정조 임금은 “백성이 편해야 나라가 편하다.”라고 강조한다.
이어서 정조는 “농사철을 빼앗지 말고 생업을 흔들지 말며 수시로 살펴서 도와주는 것은 지방관의 직분이고, 볕이 나야 할 때는 볕이 나고 비가 와야 할 때는 비가 와 낮은 데는 습하지 않고 높은 데는 메마르지 않게 되는 것은 나 한 사람의 마음에 달린 것이다.”라며 지방관을 독려하고 자신에게도 다짐한다.
▲ 정조, "백성에게 정성을 다하는 것이 나라의 근본이다."라고 했다.(그림 이무성 한국작가)
지난해 연말 우리는 갑작스러운 계엄령과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로 인해 정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고, 내일을 확실히 알 수 없는 그 고통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진행되는 중이다.
이때 우리는 절대권력을 쥐었지만, 백성을 근본으로 삼았던 정조의 다짐을 새삼 떠올려본다.,
만일 지금의 대통령이 또 그를 보좌하는 관리들이 이런 정조의 마음을 가지고 노력했더라면 지금처럼 국민이 고통스러워하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임금은 배, 백성은 물[君舟民水]”이란 옛말처럼 백성이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엎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일이다.
<글: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제공 >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선임기자 yanoh@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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