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올해 최고의 가요, 'APT와 사랑은 늘 도망가'
30대 이하: ‘APT.’(로제&브루노마스) 1위, ‘Supernova’(에스파), ‘How weet’(뉴진스)
40대 이상: ‘사랑은 늘 도망가’ 1위, ‘온기’(이상 임영웅), ‘안동역에서’(진성)
올해 들어 발표되었거나 불린 대중가요 중 가장 좋아하는 곡명과 그 곡을 부른 가수/그룹으로는 30대 이하에서는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콜라보 곡 ‘APT.’(9.8%), 40대 이상에서는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5.9%)가 각각 올해 최고의 가요로 꼽혔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는 그해의 가요 10위권에 트로트곡이 없다시피 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매년 두 곡, 2018년은 세 곡, 2019년 여섯 곡이 최다 기록이었다. 2020년부터 30대 이하와 40대 이상으로 구분 집계하므로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5년째 40대 이상 선호곡 10위권 다수가 트로트곡이다.
트로트 열풍의 진원이라 할 수 있는 〈미스트롯〉(2019) 이전에도 트로트는 대체로 서서히 알려지고 장기간 사랑받는 특성을 보였다. 장윤정의 2010년 발표곡 ‘초혼’, 진성의 2012년 발표곡 ‘안동역에서’는 2016년 처음으로 5위 안에 들었고 2024년 올해도 10위 안에 들었다.
30대 이하에서는 상위 열 곡 중 여덟 곡이 올해 발표된 신곡이지만, 40대 이상에서는 ‘온기’, ‘하늘여행’ 단 두 곡만 그러하다는 점에서 연령별 대중가요 선호·소비 경향 차이가 명확히 드러난다. 30대 이하 10위권에는 뉴진스 3곡, 아이유 2곡 순이고, 40대 이상에서는 임영웅 6곡, 이찬원 2곡 순으로 임영웅의 압도적 영향력을 짐작게 한다.
30대 이하에서 ‘APT.’ 외 10위권에 든 곡은 Supernova(에스파, 7.2%), ‘How Sweet(뉴진스, 5.9%), 해야(HEYA)(아이브, 5.3%), Happy(데이식스, 4.7%), 밤편지(아이유, 4.3%), Hype Boy(뉴진스, 4.1%), 밤양갱(비비, 3.7%), Love wins all(아이유, 2.7%), Supernatural(뉴진스, 2.5%) 순이다.
40대 이상에서 ‘사랑은 늘 도망가’ 외 10위권에 든 곡은 온기(임영웅, 5.5%), 안동역에서(진성, 3.9%), 이제 나만 믿어요(임영웅), 막걸리 한잔(영탁)(이상 3.8%), 초혼(장윤정, 3.3%), 모래알갱이(3.1%), 보랏빛 엽서(2.8%, 이상 임영웅), 시절인연, 하늘여행(이상 이찬원),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임영웅)(이상 2.7%) 순이다.
트로트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장르에서도 예전 발표곡이 부상하거나 여러 해 상위권에 머무는 현상이 종종 나타난다. 30대 이하 상위곡 중 ‘밤편지’는 아이유의 2017년 발표곡, ‘Hype Boy’는 뉴진스의 2022년 발표곡이다. 이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 다양화, 스트리밍 서비스 일상화 영향으로 보인다.
슈퍼스타K(Mnet, 2009-2016)부터 K팝스타(SBS, 2011-2017), 불후의 명곡(KBS2, 2012-), 히든싱어(JTBC, 2012-2022), 복면가왕(MBC, 2015-), 미스트롯/미스터트롯(TV조선, 2019-), 싱어게인(JTBC, 2020-), 현역가왕(MBN, 2023-) 등을 통해 많은 곡이 되살아났다. 또한, 각종 음원 사이트는 가수별·앨범별·장르별 등 다채로운 선곡 리스트를 제공해 신구(新舊)의 경계를 허물고 시공간의 제약을 없애는 데 한몫하고 있다.
한국 유로저널 김하늘 기자 hnkim@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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