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심판 1개월 앞두고, 한국 정치권 요동치면서 '동상이몽'
정당 지지도는 서서히 정상화로 민주당 지지율 회복,'민주:이재명 사법 리스크, 국민:극우동참 리스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서 가결 후 구속 기소까지 되면서 지지율이 치솟을 것이란 예측과는 오히려 반대 현상이 일어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국민의힘 상승 그래프가 장기간 이어진다면 탄핵 정국 이후 치러질 조기 대선서 민주당이 집권할 것이란 확신조차 조심스러운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같은 결과에 대해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벼랑 끝에 몰리자 다급해진 보수 지지자들이 사활을 걸고 여론조사에 답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지율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았다)’ 또는 정부·여당을 자화자찬에 취하게 할 ‘신기루’에 빗대는 이들도 있었다.
민주당, '민생'통해 지지율 만회에 적극 나서
민주당은 이를 만화하려는 듯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 대응책을 마련하고 시중 은행장들을 만나 서민금융 지원 방안도 논의했고, 최고위 등에서도 ‘국민’ ‘민심’을 강조하며 민생 행보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거대 야당이 윤 대통령이 탄핵전의 지지율과 큰 차이를 못보니는 것은 이재명 대표의 호감도만큼이나 비호감 역시 높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강성 지지자를 일컫는 ‘개딸(개혁의 딸들)’ 못지않게 반이재명 정서가 중도층에 넓게 분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내부총질에 분란 막아야
게다가, 탄핵 정국으로 대선이 조기화되면서 그동안 숨죽여왔던 민주당내 비명계 잠룡들이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자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내부 총질을 시작했고, 당내는 물론이고 지지자들로부터 비겁한 행위이자 피당 행위라고 지탄을 받는 등 시끌시끌해졌다.
보수 대권 잠룡 중 한 명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민심이 돌아선 원인은 민주당 자신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민주당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국가적 혼란 중에도 민생 안정 대신 정쟁과 위법 논란, 이재명 방탄에 주력한 결과로 여야 지지율이 역전됐는데 왜 원인을 밖에서 찾으려 하나. 민심마저 검열하려 드는 ‘오만함’, 여론조사 기관 탓만 하는 ‘책임 회피’, 이재명 방탄만을 위한 ‘소아적 정치’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이 벼랑에 몰리면 아스팔트 지지층이 강하게 결집하는 현상은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된 때에도 광화문 곳곳서 보수단체들이 집회를 열었다.
국민의힘, 극우세력 결집에 진퇴양난
국민의힘을 든든한 ‘빽’으로 삼은 전광훈 목사 등 극우세력은 윤 대통령 수호대를 자처했다. 윤 대통령이 메시지를 내면 극우세력이 스피커 역할을 하고, 이를 지켜보는 윤상현, 김민전, 권성동 등 여당 의원이 맞장구를 치면서 점점 더 결집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결국 우려하던 일이 발생했다. 윤 대통령 구속 직후 윤 대통령 지지층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서울서부지법과 헌법재판소에 난입해 집기를 부수고 경찰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피운 것이다.
해당 사태를 지켜본 한 야권 관계자는 “잘못된 신념을 가진 일부 보수세력이 과하게 결집한 결과”라고 말했다. 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계기로 보수가 강하게 집결할 가능성도 있지만, 멀리 본다면 중도층의 민심이 이들로부터 돌아서지 않았겠냐는 설명도 덧붙였다.
민주당 강유정 대변인은 “헌법기관에 대한 도전이자 국가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는 반체제적 범죄서부지법 폭동 사태에 대해 ”라며 내란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 공화국의 근간을 부정한 12·3 내란 사태는 아직 진압되지 않았다”며 “민주당은 반국민세력의 준동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지율, 강하한 회복세로 전환
여론전으로 국면이 바뀔 때마다 여야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을 때 서부지법 폭동 사태가 발생했고, 민주당은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앞장 섬으로써, 서서히 여론의 주도권을 회복하면서 지지율도 상승하기 시작했다.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국민의힘도 윤 대통령을 쉽게 버릴 수 없다.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대통령이지만 출당은커녕 탈당 요구조차 못하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 변론기일이 거듭될수록 보수 결집력이 약해지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야권 전면에 깔려 있지만, 조기 대선을 앞두고 더욱 강하게 뭉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자신들의 열렬 지지층인 극우 세력을 안고 가야할 지 여부라는 현실적인 고민에 깊게 빠져있다.
이미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보수 정당이 아니라 극우 세력에 넘어간 정당이라고 부르고 있다.
국민의힘, 윤 대통령과 결별 저울질
김건희, 수사도 본격화해야
조기 대선이 진행될 가능성은 매우 커지면서 극우 등 고정 지지층을 확실히 다잡은 후 중도층을 설득해야 승리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각종 위법 의혹을 공세 포인트로 삼고 있다. 국민의힘은 친한(친 한동훈)·중도 성향 의원 18명 외엔 비상계엄 해제에 참여하지 않았고, 윤 대통령 두둔 논란을 연이어 일으켰다.
국민의힘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을 지나치게 두둔하면 ‘도긴개긴’으로 전락해 이 대표의 위법 의혹을 제기하기 어려워진다.
윤 대통령과 지나치게 빨리 단절하면 고정 지지층의 반발을 산다. 반대로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지 않으면, 중도층을 설득하기 어렵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힘의 태도는 대선후보로 확정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결별의 강도는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선거에 패배하려고 출마하는 정치인은 없다. 아무리 ‘이재명 대세론’이 이어지고 있어도, 이를 뒤집기 위해 세 결집을 시도할 것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및 집행 가능성이 거론된 후 당 지지율이 오른 현상을 외면하긴 어려울 것이다.
반대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따른 민심이탈도 고려해야 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당내 차기 대선 후보군들은 약한 당내 기반 문제도 있다. 강성 지지층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매끄럽게 윤 대통령과 결별할 수 있는 묘수를 찾아야 한다.
2주전 한국 갤럽, 민주당 40%, 국민의힘 38%
한국 갤럽이 2025년 1월 21~23일(2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보수:362명, 진보:269명,중도:285명, 모름:91명)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를 통해 각 정당의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38%, 더불어민주당 40%, 조국혁신당 3%, 개혁신당, 진보당, 이외 정당/단체 각각 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15%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인 지난달 중순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현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국민의힘과 격차를 벌렸는데, 이번 달 들어서는 양대 정당이 작년 총선 직전만큼 과열 양상을 띤다.
작년 한 해 두 정당의 연평균 지지도는 각각 32%로 같았고,조국혁신당 7%, 개혁신당 3%, 그리고 무당층 23%로 나타났다.
지난 1-2주 반짝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앞섰지만, 올해 1월 한 달동안 평균 지지도를 살펴본다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37%로 같았고, 조국혁신당이 4%, 개혁신당이 2%여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합친 지지율은 41%를 기록했다.
역시 지난 한 해동안 국민의힘 지지도 최고치는 40%(2024년 2월 5주), 최저치는 24%(12월 2·3주)였고, 더불어민주당은 최고치는 48%(12월 3주), 최저치는 27%(6월 2주 외 수차례)다.
정당 신뢰도는 민주당.조국혁신당.국민힘 순
한국 갤럽이 같은 조사에서 각 정당의 신뢰도를 물은 결과 국민의힘(31%)은 민주당(41%), 조국혁신당(35%)보다 낮았다.
여론조사꽃,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16% 앞서
하지만, 여론조사꽃이 한국 갤럽 조사 시기보다 10여일이 지난 1월 31일-2월 1일까지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보수: 269명, 진보:232명,중도;429명, 모름;73명0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를 통해 각 정당의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 조사 대비 7.2%p 상승한 50.4%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3.8%p 하락한 34.3%로 집계되었다.
양당 간 격차는 지난 조사 격차인 5.1%p에서 16.1%p로 크게 확대되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3.5%)’의 합산 지지율(53.9%)은 ‘국민의힘’보다 19.6%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 중도층, 보수층 모두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상승하고 ‘국민의힘’은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중도층에서 ‘더불어민주당’이 54.7%(8.4%p↑)를 기록하며, ‘국민의힘’ 지지율 26.7%(4.5%p↓)과 28.0%p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 연령별로 각 정당 지지율을 분석해보면
*18-29세 : 민주 37.5%, 국민 30.3%,조국 3.5%
*30 대 : 민주 55.8%, 국민 28.0%,개혁 2.1%
*40 대 : 민주 63.8%, 국민 19.0%,조국 6.3%
*50 대 : 민주 62.1%, 국민 25.3%,조국 5.0%
*60 대 : 민주 44.1%, 국민 46.8%,조국 3.4%
*70 대+ : 민주 34.6%, 국민 59.9%,조국 1.4%
정권 교체가 연장보다 33% 높아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연장 혹은 교체에 대한 질문 결과, 응답자의 32.2%가 ‘정권을 연장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65.5%는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응답해 격차가 33.3%p였고, 응답자 3명중 2명은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념성향별로 보면 진보층(96.6%), 중도층(71.2%)은 ‘정권 교체’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반면, 보수층(68.5%)은 ‘정권 연장’에 힘을 실었다.
** 연령별로 정권 연장 혹은 교체 답변 분석
*18-29세 : 교체 69.8%, 연장 26.8%
*30 대 : 교체 70.8%, 연장 26.7%
*40 대 : 교체 79.9%, 연장 19.5%
*50 대 : 교체 73.1%, 연장 25.3%
*60 대 : 교체 55.0%, 연장 43.3%
*70 대+ : 교체 41.5%, 연장 54.5 %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shkim@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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