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여름이 끝날 무렵 약 10만 명 정도가 추가로 실업 상태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영국 공공 정책 연구소(IPPR)가 분석했다.
영국
일간 The Independent지는, 차후 5개월 간 남성 5만명과 여성 5만명이 실업 상태에 놓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16세와 24세 사이의 젊은이들 중1백 4만명 가량이 현재 미취업 중인 것을 감안하면 실업률 증가의 영향은 더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청년 실업자도 4만 1천명 가량 더 불어날
전망이다.
공공 부문에서는
정부의 예산 삭감 정책이 지속되면서 10만 명 가량이 정리 해고될 전망이다. 민간 부문에서 2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어지긴 하지만, 구직자들의 수와 상쇄되면서 총 실업자
수는 여전히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11월과 1월달의 공식적인 실업 통계는 영국 실업률이 17년만에
최고치인 8.4%에 도달하면서 2백 67만명이 미취업 상태임을 나타내었다. 오스본 장관의 재정 감시 기구인 예산 책무소는 실업률이
2013년 9월에 8.7%로 최고치에 이른
후 서서히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PPR의 Kayte Lawton 연구원은 자료를 통해 취업률 신장을 위해 정부의 긴급한 조치가 요구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이어서
그는, “1980년대와 마찬가지로 높은 실업률이 영국 경제의 영구적인 특징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게 위험한
것이다. 아무리 정부가 지출을 줄인다는 명분을 두고 있다고 하더라도 취업 문제를 등안시하는 것은 근시안적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 라고 평가했다.
Hull 지역의 경우 특히 문제가 심각한데, 25세에서 64세
사이 인구의 약 1/5 가량이 아무런 자격증을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동부 Hull의 Karl Turner 노동당 의원은,
“성장을 위한 계획없이는 북부와 남부의 분단이 점점 더 심해질 것이다. 함께 대화를
나눠 본 젊은이들은 그야말로 절실해보였다” 고 말하며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경고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북부 중소 도시 뿐만 아니라
런던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6세의 Michael Royce씨는,
“지난 해에 국제 관계학 석사를 마쳤다. 5년간 대학에서 공부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직업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간간히 보이는 일들도 단기적인 게 대부분이다. 이래서는 미래에 대해 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힘들다” 라고 하소연했다.
저소득
근로자 가정 또한 정부가 근로자 세금 공제법을 변경하면서 더 많은 시간을 일하지 않으면 않게 되었다. 법이 바뀌기 전에는 세금 공제를 받기 위해 최소
16시간만 일하면 됐지만, 이제는 24시간을
일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늘어난 시간을 채우기 위해 많은 이들이 새로운 직업 혹은 부업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민간
부문의 직업 창출 능력이 공공 부문에서의 인원 감축을 감당할 만큼 충분치 않다는 것도 실망스럽다. 연립 정부가 2010년 5월에 집권한 이후, 공공 부문에서
35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진 반면 단지
32만개의 일자리만이 민간 부문을 통해 창출되었을 뿐이다.
야당
측 직업 및 연금 부서의 Liam
Byrne 비서는, “실업률이 다음 수 개월간 지속적으로 상승될 것임을 나타내는 IPPR의 분석은 무척 근심스럽다.
정부의 취업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이 얼마나 다급한 것인지 알 수 있다” 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정부의 직업 및 연금 부서의 대변인은,
“노동 시장이 안정세에 들어섰다는 고무적인 기미가 관찰됐었다. 그러나 국제적인 경제
침체로 인해 여전히 커다란 도전을 극복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실업자들이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다” 라고 말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과 비교해 영국의 실업률은 평균적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독일보다는 높지만 실업률이 22%에 달하는 스페인과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수 백만의 인구가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경제적 휴지기에 놓여 있는 것을 생각하면, 그 평균적이라는 수치가 현실에 안주해도 좋다는 구실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2백 67만명의 실업자들을 위해 4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거기다 2백 만명 이상의 시간제 혹은 임시직에 종사하는 이들 또한 정규직을 좇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러하다. 현재의 8.4%의 실업률을
2007년의 5.2%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서 영국 정부의 장기적인 계획과 그에 따른
헌신적인 노력이 어느 때보다 각별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유로저널 김대호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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