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 주요 원인은 '글로벌 투기 세력' 올 여름 공급난 가중으로 국제 유가 배럴당 148 달러 전망도 제시 되고 있어
최근 국제 유가 급등의 주요 원인이 글로벌 투기 세력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가격 급등으로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국제유가는 지난해 말 100달러대를 돌파한 두바이유 현물가는 2월초 110달러를 넘더니 최근에는 120달러마저 훌쩍 넘어섰다. 다행히도 4월에 들어서면서 국제유가(WTI유 기준)는 경기 회복 기대감 후퇴, 달러화 강세, 또 미국 석유제품 재고 증가 등의 영향으로 박스권 하단인 배럴당 100달러 초반에 머물렀다. 미국 텍사스 석유업계의 큰손인 T 분 피켄스 BP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올여름 국제유가 전망치로 배럴당 148달러를 제시했다. 피켄스는 3일 미국 경제전문채널인 CNBC의 대담 프로그램에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원유 부족분을 메우기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여력도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126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05달러 수준에 거래되는 것은 공급이 빠듯하기 때문"이라며 공급난이 결국 올여름께 국제유가를 배럴당 148달러까지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유가 급등은 물가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한국은 물론이고 국제 경기에서 내수시장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고, 무역수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 기획재정부는 8일 ‘유가변동성 완화에 대한 G2O 논의동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 급등의 주요 원인이 글로벌 투기 세력에 있다고 보고 “우리나라는 대규모 원유 수입국으로서 국제유가 안정을 위한 글로벌 공조 강화를 통해 파생상품시장 규제를 강화하는 등 적극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유가가 폭등한 것은 이란의 공급 차질 우려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잉여 생산능력 감소로 시장불안감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신흥국의 수요 증가와 저금리 기조 속 투기자금의 유입 등이 맞물려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실제로 최근 두 달간 뉴욕 상업거래소의 원유 선물 순매수포지션은 50% 가까이 치솟았다. 원유선물시장은 1970~80년대 석유파동을 거치면서 유가변동의 위험을 분산할 목적으로 파생됐다. 1990년대 이후 투자은행(IB)과 헤지펀드, 연기금 등 금융자본이 참가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대부분의 물량이 미국(NYMEX)과 영국(ICE)에서 거래된다. 2008년 기준 세계 원유선물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8억 배럴로, 실물시장 수요량의 9배 수준에 달한다. 고유가가 세계경제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떠오르면서 원유시장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 마련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 정부는 오는 19~20일 미국에서 열리는 G20 워싱턴 재무장관회의와 6월 18~19일 멕시코 정상회의에서 원자재 가격변동성 완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보고서는 “장기적인 시장구조 개선뿐만 아니라, 단기적으로 시장에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대응이 중요하다”며 “사우디 등 산유국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원유 공급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투기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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