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재고조, 전세계 금융시장 우려 美·유럽 중앙은행 추가 양적완화을 통한 경기 부양에 부정적 발표로 재정 위기 재고조
사진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과 미국 고용지표 둔화 등 각종 악재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투자자들의 공포심이 커지면서 글로벌 자금시장도 경색되고 있다. 10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9일 현재 전거래일 대비 2.11포인트(12.63%) 급등한 18.81을 기록했다. VIX는 높을수록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감이 크다는 것을 의미해 일명 ‘공포지수’로 불린다. VIX는 그리스 채무 위기가 악화되던 지난 3월6일 20.87을 기록하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유럽과 미국 중앙은행이 추가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에 부정적인 뜻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재정이 취약한 일부 유럽 국가에 대한 재정위기 우려가 재발하면서 지난 4일 세계 주요 증시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위기를 맞고 있다. 5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지를 인용한 재경일보 보도에 따르면 유럽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역내 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위기 우려가 완화돼 증시가 회복되고 미국은 실물 경제 지표의 호조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으로 증시가 살아나는 등 최근까지 미국과 유럽의 증시가 몇 년 사이에 보기 어려운 호조를 보였지만 미국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런 분위기가 급반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두 차례에 걸쳐 유럽 금융권에 1조 유로 규모의 장기 저리 자금을 공급,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던 ECB 또한 추가 경기부양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쳐 금융시장의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4일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 이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면서 추가 양적완화에 부정적인 뜻을 내비쳐, 유럽의 경기와 금융시장을 떠받쳐온 ECB만 바라보고 있던 투자자들을 두려움에 빠트렸다. 이는 스페인의 국채 입찰이 예상치의 70%선에도 못미치는 부진으로 스페인 국채 금리가 1% 상승한 4.32%(5년물 기준)로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게 했고, 이에 따라 다른 유럽 국가의 국채 수익률도 상승했다.
이로인해 유로화는 달러에 비해 약세를 보였고 유럽의 주요 증시는 지난 4일 2%가 넘는 큰 폭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오펜하이머펀드의 제리 웹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 유럽을 잊어버리고 있었지만 스페인 국채입찰의 부진이 유럽 위기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했다"고 지적하면서 유럽의 재정위기 향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유로저널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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