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금융 시장에 우려가 확산되자 유로화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가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일간 The Guardian지의 보도에 따르면, 현 시점 기준 외환 거래 시 1파운드는 대략 1.23유로에 해당한다고 한다.
영국인의 경우 해외 여행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반면, 유로존 고객들에게 있어서는 영국 상품의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파운드화는 달러에 대해서도 강세였다. 영국 경제가 더블 딥에 고전하고 있다는 자료가 공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경제대국의 회복세가 탄력을 잃고 있다는 사실에 업계가 불안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석가들은 파운드화의 가치 상승이 영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의 회복 때문이라기보다는 유로존 신뢰도의 하락으로 인한 것임을 통찰하고 있어야만 한다고 말한다.
CitiFX의 Valentin 통화 분석전문가는 다음 며칠 간이 파운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판단한다.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에서의 PMI 조사의 결과가 1분기 0.2% GDP하락이 얼마나 실제 경제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증거를 제시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거래자들은 과연 파운드화가 1.24 유로를 넘어설 것인 지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 1.24유로의 벽은 영국이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었던 2008년 이래 깨어진 적이 없었다.
2007-09년의 경제 위기 때 파운드화는 25%의 가치를 잃었었다. 그로써 수출은 경쟁력은 얻었었지만 수입 물품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많은 가정들이 생활비의 부담을 느껴야만 했었다. 파운드화의 환율 상승이 이어질 경우, 이미 유로존 사태로 인해 이미 위험에 빠진 영국 정부의 수출 중심 성장 전략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말이다.
외환 거래사 Forex.com의 Kathleen Brooks 사장은, “유로존 위기는 왜 유로화가 약세인지 말해주는 주요인이다. 유로화의 약화가 진행된 지는 이미 꽤 되었다. 영국의 상황은 좋지 않다. 하지만 유럽은 그보다 훨씬 안 좋다”라고 언급했다.
영국 유로저널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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