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식 글로벌화 (10) 후식 개발 우리가 그토록 좋아하는 상품이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도 과연 좋아할 것인지를 아는 것이 마케팅의 기본이기도 하니, 우리음식을 글로벌화하기 위해서는 지구상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싫어하는가를 알아보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우리가 보통 후식을 말할 때 케이크는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은 후 어떤 것이 나올까를 기대하게 해주는 당연한 코스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 한국음식의 후식은 어떠할까? 글쎄, 케이크와 비슷한 것으로 떡이 좋을까? 우리나라 사람치고 떡 안 좋아하는 사람 누가 있을까 할 정도로, 더욱이 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에게 떡은 그 어떤 케이크보다도 더욱 그립고 소중한 것이어서 어쩌다가 기회가 생기면 다이어트는 저리 가라 하고 염치코치도 없이 먹고 먹고 또 먹는데…… 외국인들, 특히 서양인들은 왜 그렇게 맛있는 떡을 안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입안에 달라붙는듯한 쫄깃쫄깃한 떡의 느낌이 싫다나? 그들은 쌀도 우리가 좋아하는 끈적끈적 달라붙는 찹쌀이나 현미보다는 요리해 논 밥알이 훌훌 흩어지는 테스틱이나 바스마틱같은 쌀을 좋아하고, 우리 쌀과 비슷한 끈기 있는 쌀은 푸딩라이스라고 해서 후식용 라이스푸딩을 만드는 쌀로 판매되고 있다. 아무튼 서양인들의 먹는 취향이 우리하고 다른 점이 많이 있는데… 한번은 독일분과 결혼해서 살고 있는 분이 하는 말이, “내가 떡을 만들 줄 아는데 떡 좀 만들어서 갖고 갈까?” 하다가는, “하지만 외국사람들이 떡을 싫어하지?” 라고 하는 것을 듣고는, ‘아하, 이것은 나만 보고 느끼는 것이 아니구나!’ 하고 안도감이 들었다. 그러면 잇몸에 붙는 느낌을 주는 떡을 싫어하는 외국인들, 그리고 맛의 클라이맥스로서의 후식을 원하면서도 건강을 염려하는 애식가들에게 우리는 멋있고, 맛있고 기억에 남는 후식으로 어떤 음식을 테이블에 올릴 수 있을까? 지난 호에는 덴마크에서 그 나라 사람들의 지방분 과용 섭취를 줄이기 위해 포화지방과용 세를 부담시키고 있다는 소식을 알렸는데, 이번에는 근100년 이상의 오랜 케이크전통을 지켜온 헝가리에서도 국민들이 즐겨먹는 케이크에 들어간 설탕과 소금 량을 줄이려는 방법으로, 설탕이 들어간 량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판매가격의 50%까지나 되는 세금을 내게 하고 있어 안 그래도 불경기로 줄어드는 손님들이, 더욱 발길을 멀리하는 것을 보며 울상을 짖는 케이크 상들의 모습을 며칠 전 NHK의 특별뉴스 보도를 통해서 보았다. 이러다가는 헝가리의 오랜 케이크전통마저 잃어버리게 되지나 않을까? 하지만 매사에 그렇듯이, 아니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여주인공 마리아가 ‘어떨 때는 우리 앞의 모든 문이 닫쳐진 것처럼 보일지라도 걱정하지 말라, 하나님은 어느 한쪽에 창문을 열어 주시리니’ 라고 한 것처럼, 한 케이크업자 주인은 회사가 망할 것 같은 황당함으로 주저 앉지 않고, 오히려 이때를 빌어 어떻게 하면 예전의 달콤한 맛과 아름다움을 보전하면서도 건강한 케이크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세금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까를 염려하며 참깨라든가 여러 종류의 과일, 잼 등을 설탕대신 사용하는 창의성으로 새로운 건강 케이크들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헌데, 이제 미국의 시카고 주에서도 영국에서도 술과 담배에 부과하는 것처럼 설탕이나 소금의 과용에도 세금을 부과할 것을 토론하고 있어, 헝가리의 케이크사들이 새로운 건강한 케이크 만드는 법을 찾고 있듯 이 문제는 범 국제적인 음식제조업자들과 연구자들의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가 되고 있다. 보통 입가심을 하기에 좋은 과일로 나오는 우리의 후식은, 무언가 달콤하고 특이한 후식을 찾는 사람들의 입맛을 맞춰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어 안타까운데….. 케이크에 설탕사용을 줄이는 것이 어렵듯 떡에서 찐득함을 뺀다는 것도 어렵지만 우리 특유의 맛과 모양을 내는 건강후식 개발이 한국음식 글로벌화를 위해서 우리음식 요리사들과 연구자들도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이다. 혹시 이 기사를 읽는 독자 중 본인이 서양식과 한국식을 겸비해 만들어낸 맛있는, 세계화가 가능한 후식이 있다거나 그런 후식을 만든 사람을 알고 있다면 부디, 애국한다 생각하고 나에게(kyungheebeatton@gmail.com) 연락을 주거나 한국음식관광협회(tradifood@hanmail.net)에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박경희 비톤 아동교육 동화 작가 유로저널 칼럼리스트 www.childrensbooks.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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