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한국문인회 봄 문학세미나 개최
'외국에서 모국어로 글쓰기' –초청강사
재독동포 허수경 시인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정기적으로 문학세미나를
열고 있는 재독한국문인회가 지난
26일(토) 오후시간에 회원작품집인 '재독한국문학' 제5호 발간 기념회를 겸한 봄 문학세미나를 열었다.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는 20년을 독일에서 창작활동을 하면서 한국문단에도 잘 알려진 허수경
시인을 초청해 '외국에서 모국어로 글쓰기' 라는 주제의 강의와 회원들의 시낭송 순서로 진행됐다.
이숙희 회원의 사회로 진행된 출판기념회에서는 김순실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제
5호의 발행인이었던 최숙녀
전임회장의 인사말과 한국문화회관 이영창 대표의 축사가 있었다. 김순실 회장은 재독한국문인회가 2005년 9명 회원의 문학상 수상 작품을 독일어로 번역하여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전시한 재외동포문학상 수상선집 'Koreanische
Literatur in Deutschland'를 시작으로 매년 발간된 회원작품집 '재독한국문학' 제5호에 이르기까지 지난 8년 동안
여섯 권의 책을
발간했다고 소개하며, 5호 편집과 발행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최숙녀
전임회장과 이금숙, 유한나 편집위원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서 회원들의 자작시 낭송 순서, 임마리아테레사씨의 ‚시간’ 과 서미라씨의 ‚사과씨’ 그리고 황춘자 회원의 ‚하나되어’ 등이 소개됐다.
다과시간을 가진 후 속개된 2부 세미나는 유한나 회원이 사회를 맡았다. 강사로 초청된 허수경 시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있은 후 작가의
자작시 낭송 순서가 이어졌다.
허 시인은 첫 시집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1988 년)에 나온 시 '탈상'과 지난해 발간된 시집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에 수록된 '바다가'를 들려주었다.
허작가는 세미나에서 재독문인들에게 „왜 독일에 살면서 모국어로 글을 쓰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며 참석자들이 외국에서 모국어로 글을 쓰는 이유를
생각해보게 했다. 그리고 문학을 하는 이유가 '자신을 표현하고 이웃과 나누기 위한 것'임을 문인회 회원들의 작품을 빌어 주장했다. 그는 유태인 시인 Paul Celan이 유태인 학살자들의 언어인 독일어로 시를 쓴 것을 비롯해 루마니아
출신 비평가인 에 밀시오랑,
'대머리 여가수' 로 유명한 극작가 이오네스크, 체코 출신 소설가 밀란 쿤데라 등이 불어로 작품을 써서 더 유명해진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왜 독일에 살면서 모국어로 글을 쓰는가' 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토론을 유도했다. 허수경씨 본인은 '독일어로 글쓰기'에 대해 "열려있다"는 입장을 밝혀 앞으로 독일어로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허작가는 '재독한국문학' 5호에 수록된 회원들의 작품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살펴본 후 평가를
하면서 어떤 회원에게는 문단 등단을 권유하기도 하는 등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세미나는 참석자들에게 외국에서 모국어로 더욱 열심히 작품활동을
하며 더 나아가 독일어로 글을 써 나가며 자신을 표현하고 이웃과 함께 나누는 문학과 삶에 대한 실천과 도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김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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