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이스부륵 한글학교 개교
30주년-발명가가 되리라.
1982년 4월 이현복(고) 씨와 여러 한인들이 두이스부륵 시와 주독대사관 교육원의 인가를 받아 두이스부륵 시 Wrangelstr. 17 의 독일학교 4개의 교실을 임대하여 한글학교를 시작했다.
초기 이현복(고) 설립자를 비롯 한상희,
박승규(고) 씨를 교장으로 하여 그 동안 교장과 이사장에 17명이 수고했다.
두이스부륵 한글학교는 꾸준히 성장하여 1997년 모국어수업 학교로 독일정부 교육청의 인가를 받게 된다.
또한 학교는 해마다 재독한인총연합회 주최 3.1절 기념 청소년 웅변대회에 참석하여 대상을 비롯 많은 상들을 받는가 하면, 부활절 방학이면 재독한글학교협의회 주최로 열리는 청소년 우리말 문화집중교육에 많은 학생이 참가하고 있다. 교사들 또한 해마다 열리는 교사연수에 참가하여 새로운 것을 배우고 정보교환을 하고 있다.
6월23일 11:30부터 두이스부륵 시내 Internationales Zentrum der
VHS(Flachsmarkt 15, 47051 Duisburg) 에서 개교 30주년 기념 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홍성대 주독교육원장, 이창윤 본 분관 교육관, 김평님 한인회장,
독일 교육청 직원 Kuellmann 여사, 인터내셔널 학교 책임자
Esch 씨를 비롯 내빈과 학부모가 함께하여 축하 했다.
1부순서로 합창단이 나와 “아리랑”을 합창하면서 시작을 알리며 교장인사가 이어졌다.
박-Kriegler영자 교장은 인사말 중 “한글을 배운 아이들은 오늘날과 같은 국제화의 시대에 두 나라를 가깝게 연결하는 일을 할 수 있고 또 두 나라의 문화와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으며 두 나라 사이에 이루어지는 프로젝트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한글학교가 계속되어 40년, 50년 기념행사를 하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주독한국교육원 홍성대 원장은 축사에서 “특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글학교의 운영을 맡아 교육 열정을 불태운 전직 교장선생님의 봉사와 희생정신은 고귀한 것이었다. 학교를 설립하고 굳건한 반석에 올리기까지, 학생을 모집하고 교사를 충원하기 위해 기울였을 그 많은 노력과 정성을 생각하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다문화 시대에 한국과 독일 문화에 정통한 인재를 양성하는 일은 우리의 후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미래사회의 주역으로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고 하면서, “15년 간 독일 두이스부륵 시가 한글학교에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대단히 값지고 의미가 크다”며 참석한 독일교육청 직원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뒤셀도르프 지역구 정부학교 주정무 책임자인
Noll 박사의 인사를 대신해서 Kuellmann 여사가 “개교30주년을 축하하며 여러분들의 학업에 성취를 바란다”는 내용의 인사말을 했다.
이어서 전교장들을 소개하고 감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박영자 교장은 축하자리에 함께한 김연조, 서신선, 오애순, 김영애 전임 교장들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30주년 기념품으로 준비한 필통과 앞치마, 대잎차를 선물했다.
김현숙 교사는 학교 현황안내를 했다.
비머를 통해 보여주면서 자세한 안내를 한 김 교사는 전교장들의 사진까지 준비했는데 그 동안 옛 자료를 모으고 준비하느라 많은 수고를 한 게 보였다.
졸업식 순서에는 라파엘, 재희, 애림, 얀, 안드레아스, 진리, 카트린 등 7명이 졸업장과 함께 선물을 받았다.
이어지는 순서는 무지개반에서 준비한 영화 “Koreaner in Duisburg” 이 상영되었다. 학생들이 이틀간 준비하여 만든 영화는 지나가는 독일인들에게 한국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인터뷰하고, 광부와 간호사로 독일에 온 분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며 교민역사를 생각해 보는 좋은 시간이 되 었다.
2부 학습발표 순서는 송은주 교사가 진행했다.
먼저 합창반(지도: 최용희 지휘자)의 ‘들장미’ 합창을 듣고, 가장 어린 아이들로 구성된 달님반에서 소고춤을 보여주었다.
아리랑 무용단 소속이며 전학부모(서신선, 이량자, 박정숙, 정인숙, 이현숙)들로 구성된 어머니들은 화려한 소리춤으로 축하해 주고, 무궁화반에서는 나의 꿈 말하기를 했는데 ‘축구선수가 되어 돈을 많이 벌면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겠다, 회계사가 되어 아빠에게도 도움을 주고 형제가 많은 가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발명가가 되어 다목적용 필기도구를 만들어 현재 가지고 다니는 무거운 필통이 필요 없게 할 것이며 엄마를 위해서는 똑똑한 세탁기를 만들어 세탁이 됨과 동시에 자동으로 다리미질까지 되는 기계를 만들고 싶다’고 하는 기특한 생각에 큰 박수를 받았다.
해님반에서는 비데오를 통해 ‘수업’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언니 오빠들인 무지개반에서는 창작곡으로 노래하고 춤추는 K-Pop 을 멋지게 선사하고 다시 어머니들이 신나게 북을 두드리며 난타 공연을 하였다.
마지막으로 합창단과 참석자 모두 ‘고향의 봄’을 합창하면서 공식적인 행사는 마무리하고 전학부모들과 현학부모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이 푸짐하게 차려졌다.
3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면서 교장의 남편인 Kriegler씨의 외조가 많았다고 하며 특히 모든 행사를 준비하면서 여러 인사말과 축사까지 한국어와 독일어로 번역하여 비머를 통해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운 김현숙 교사의 숨은 노고가 행사를 더욱 빛내주었다.
한국에서 개교
30주년 기념품까지 공수해 오고, 전 교장들과 학부모들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행사를 알리고 수고한 박영자 교장의 수고를 높이 사는 반면, 한글학교장 인사말에서 ‘독일인들이 많이 참석했고, 모두 독일어를 이해하니까 독일어로 얘기해도 되겠지요’하면서 독일어로 인사말을 한 점은 옥의 티였다고 할 수 있겠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mt.199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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