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와 민주 당내 경선 구도 정반대, 파행과 과열
12월 대선 후보 선출을 놓고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의 당내 경선 구도가 정반대 형태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비박계 주자 3 인인 이재오의원,김문수 경기도지사,정몽준 전대표가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로의 경선 룰 변경 없이는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경선 파행을 겪고 있다. 반면, 대선 경선에 최대한 많은 후보를 내보내 '경선 흥행'을 목표로 하는 통합민주당에서는 현재 출마 선언을 하거나 출마 뜻을 밝힌 후보가 8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비박 주자들은 친박 성향의 당 지도부가 25일 현행 경선 룰에 따른 `8ㆍ20 전당대회' 방안을 확정하면서 경선불참 카드 이외에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하고있어, 당 지도부가 설정한 협상의 마지노선인 내달 9일까지 극적 대타협이 없는 한 이들 3인의 경선불참은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경선 불참을 선언한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명분이 약하고 규합할 세력도 마땅하지 않기 때문에 탈당대신 비박의 한 축으로 남아 비판 및 견제세력으로 활동할 공산이 크다.
민주통합당은 경선 파행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과 달리 경선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25일 대선주자 초청 간담회에서 "북한이 한국 경제의 블루오션이다. 대통령이 되면 남북 경제교류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대통령이 되면) 취임 첫 해에 북한을 방문하겠다"며 "중동과 베트남 특수로 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면 3만 달러 시대는 남북경제공동체로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정부에서 개성공단이 큰 성과를 거둔 만큼 이를 확대시켜 경제성장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박근혜 정권'의 등장을 '이명박 정부 2기'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누구는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독재자의 자녀'라고 얘기하지만 박 전 위원장 본인이 독재자"라며 "그는 당선(비대위원장 취임)되자마자 당을 사당(私黨)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이 집권하면 대한민국이 퇴행하는 만큼 반드시 집권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거나 출마 뜻을 밝힌 후보는 8명이 넘는다. 문재인, 손학규 상임 고문,정세균 상임고문이 공식 출마 선언을 했고, 김두관 경남지사는 내달 10일께 출마 선언을 한다. 정동영 상임고문,박준영 전남지사와 김영환.조경태 의원도 출마의 뜻을 밝혔다. 박영선. 문성근 전 최고위원도 경선룰이 개정될 경우 출마 가능성이 적잖아 대선 후보군이 '8명 이상'나 되는 것이다. 이해찬 대표는 24일 "대선까지 6개월이면 (정치 상황이 급변하는) 파도타기가 서너 번은 더 올텐데 당내 후보 결정이 그렇고 (야권 후보) 단일화도 큰 파도일 것"이라고 했다. 2002년 노무현 후보의 역전 드라마를 재연해 대선 판세를 뒤집겠다는 뜻이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새누리당 경선이 '박근혜 모노드라마'인 반면 민주당 경선은 스타 배우로 넘쳐나는 '흥행 대박 뮤지컬'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출연 가수가 많다고 '나는 가수다'가 성공하는 게 아니다"며 "경선 과정에서 누가 콘텐츠로 국민 감동을 일으키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유로저널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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