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슈투트가르트 시민회관에서 '한국문화의 밤' 개최
8월3일(금) 저녁, 슈투가르트 서부시민회관에서 '한독문화교회협회'(협회장 박수남) 주최로 '한국문화의 밤'이 개최됐다.
한창 여름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현지인과
동포 등 100여명의
관객이 참가하는 성황을
이뤘다.
이번 문화의
밤 행사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 이미숙
의정부시립무용단장의 지도로
지난 7월28일부터 8월2일까지 한국무용, 바라춤, 모듬북 세미나에
참가한 동포들의 발표회로
꾸며졌다.
독일 태권도팀을 인솔해 런던 올림픽에 참가 중인 박수남회장을 대신해 홍철표
사무처장이 읽은 인사말에서 박수남회장은 "슈투트가르트에서 한국의 전통춤과 악기연주 등 한국의 고전예술작품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이같은 공연을 계기로 앞으로 한국과 독일 양국간에 문화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 또
동포들에게는 오늘 공연이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공연 첫 무대는 동초수건춤. 강현숙 슈투트가르트 전통무용단장을 비롯해 황순자,
김금선, 신경수, 어리리, 조한숙, 박현숙 단원들이 선보인 이 춤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로서 '한(恨)의 정서'가 짙게 깔려 있다. 일명
"입춤"이라고도 하며 전라도 지방의 기녀들이 작은 부채나 하얀손수건을
들고 추는 춤으로 특히발짓춤에서 고도의 절제미가 나타난다. '동초'라는
이름은 동기와 초립동에서 유래한다.
이어서 '흥춤', '진주교방굿거리춤',
'삼고무, 태평무' 등이 순서대로 무대에 올랐다.
흥춤은 우리나라 전통춤의 기본을 이루는 춤으로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고 있다고 하며 신경수, 김근선 단원이 공연했다.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1호로
전승되는 진주교방굿거리춤은 기녀들의 노래와 춤을 가르치는 기관인 교방에서 시작된 춤이다. 굿거리 장단인 자진타령가락이
많으며 차분하면서도 섬세하고 애절한 느낌을 준다. 김근선, 강현숙,
서월자가 춤을 추었다. 태평무는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로 등재돼 있으며 나라의 평안과
태평성대를 기리는 춤이다. 무용수는 왕과 왕비 복장을 하며 궁중풍의 화려하면서도 위엄있는 모습으로 다양한
춤사위를 표현한다. 무용수는 박현숙단원.
20여분간의 휴식시간을 거친 뒤 속개된 2부에서는 '모듬북' 연주(출연자: 서월자, 이점순, 안종선, 윤경숙, 어리리, 강현숙, 황순자)와 '태평산조'(출연자: 조한숙, 신경수, 김금선), '바라춤', '코리아판타지' 등이 연주됐다. 특히 이날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코리아판타지는 한국의 정신과 이상을 담아 북연주를
통해 표현한 곡이다. 홀 안에 가득 퍼지는 북소리에 관객들은 넋이 나간듯 미동도 하지 않고 감상하는 모습이었다.
이 연주에는 거의 모든 단원들이 참가해 장중함을 더해주었다.
슈투트가르트 전통무용단은 1998년에 단장 강현숙씨에 의해 창단된 후 현재
단원 2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연간 6-10회 가량 공연을 펼치고
있다. 단원은 모두 60세 이상의 간호사 출신 이민 1세대 여성들로서 슈투트가르트, 뮌헨, 베를린,
함부르크 등 독일 각지에 퍼져 살고 있으며, 해마다 한국의 유명 강사를 초빙해 새로운
춤과 악기연주를 배우며 실력과 기량을 쌓아가고 있다. 단장 강현숙씨는 1974년 파독될 당시 개인 소지품 보다는 가야금을 챙겨올 만큼 우리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사랑이 남달랐다.
독일유로저널 김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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