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한인 축제(KOREAN FESTIVAL), 킹스톤에서 열려
제 67주년 광복절 기념식 및 한인축제 (KOREAN FESTIVAL)가 재영한인총연합회(회장 박영근) 주최로 지난 8월11일 재영한인들이 밀집해 살고 있는 영국 런던 킹스톤 지역 내FareField Ground 에서 개최되었다.
이날은 날씨도 쾌청하여 행사때마다 짓궂게 비가 뿌렸었던 과거와는 달리, 오랫만에 야외 행사를 위해 매우 상쾌하고도 알맞은 햇빛을 하루 종일 듬뿍 뿜어 내었다. 무대도 비록 과거에 비해 크기가 약간 왜소해 보였지만, 가야금 공연을 제외하고 대부분 행사진행이 무대 아래 잔디밭에서 진행되어 문제되지 않았다. 각종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참가자들에게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고 흥을 돋구워줄 수 있는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재영 한인사회 행사마다 항상 참여해 행사의 수준을 높여주는 가야금과 기타 듀오 KAYA(정지은, 전성민)의 공연이라든 지, 한국 관광공사 런던지사가 그동안 지원하고 연습시킨 현지인들로 구성된 K-POP 팀의 노련한 춤과 우리 말 노래 또한 관객들의 흥을 충분히 돋우고도 남았다. 그외 각종 풍물놀이나 민속공연,봉산탈춤 등으로 한인들은 물론이고 현지인들에게도 흥겨운 하루를 보내게 해줄만 했다. 각종 공연마다 주최측의 고뇌와 노력의 흔적이 역력히 보인 행사였다. 유감스러운 광복절 행사 하지만 광복절 행사만은 매우 유감스럽게 진행되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행사는 광복절 기념식을 먼저 마치고 나서, 한인축제 (KOREAN FESTIVAL)의 행사 개회식이 이루어지는 것이 당연할 뿐만 아니라 기본이다. 그러나, 이날 광복절 행사는 많은 문제점을 나타내면서 부끄럽기 짝이 없는 행사가 되어 버렸다.
첫째로 재영한인들의 참여가 거의 없었다. 이날 광복절 행사에는 대사관 직원들과 공연단,그리고 참전 용사들 및 현지인들(왜 현지인들이 광복절 행사에 동참해야 하는 지는 몰라도)을 제외하고 재영한인들은 10 여명 내외만 참석했다. 과거에는 대부분 참석했던 재영한인 원로들과 전임회장 (행사 끝나기 직전에 신우승 전회장 참석)이 전혀 참석치 않아, 심지어는 매년 원로들의 몫이었던 만세 삼창을 할 인물이 없어서 현 회장이 할 수 밖에 없었던 기이한 현상이 행사 14번째만에 최초로 발생했다. 그것도 '대한민국 만세'로. 만세 삼창의 경우 기념식 장에 앉아 있는 사람들중 대부분이었던 현지인들(참전용사들, 지역 시장 등 초청인사들, 그리고 구경꾼 등)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어정쩡하게 옆 사람을 따라서 손을 들어 올리거나 대부분 그대로 서 있을 수 밖에 없었고.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았던 한 재영한인은 " 광복절 기념식은 한인들끼리 먼저 한 후 현지인들을 한인축제 개회식부터 참여시켜야 하는 데....... 특히, 참전 용사 등을 포함해 이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고 지적했다.
또한, 뉴몰든의 한인들이나 한인 사회의 각종 행사마다 항상 모습을 나타냈던 단골 한인들이 거의 보이질 않았다. 재영한인회는 뉴몰든 한인회라고 불릴 만큼 뉴몰든 한인들과 뉴몰든 토박이(?)들의 참여가 매우 중요할 수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참여를 하지 않는다면 한인회원 구성원으로 볼 때 마치 '앙꼬없는 찐빵'격이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들의 한인 사회 및 각종 행사에 무관심이 증대된다면 한인회 존폐 위기로까지 확대될 수도 있다. 한인회 회비도 주재상사를 제외하고 한인들로서는 그들이 대부분 납부하여 한인회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둘째로 광복절 기념식과 한인축제 (KOREAN FESTIVAL)의 행사 개회식이 구별없이 통합되어 개최됨으로써, 경건하게 개최되어야할 광복절 기념식이 무게없이 묻혀 버리고 말았다. 이에따라 추규호 주영한국대사는 광복절 경축사를 해야할 지, 한인축제 (KOREAN FESTIVAL) 축사를 해야할 지 당황할 수도 있었겠지만, 역시 노련한 외교관으로서의 어려운 자리를 잘 극복해내는 (경)축사(?)를 짧게(?) 잘 마쳤다.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하는 주영 한국 대사로서는 광복절을 경축하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알리는 경축사를 직접 하거나, 고국 대통령의 경축사를 대독하는 것이 기본적인 관례이다. 하지만 추 대사는 이번 행사 분위기가 광복절 경축사를 직접할 입장도 아니었고, 특히 이번에는 광복절보다 너무 이른 날짜에 행사가 개최되어 재영한인들은 대통령의 경축사를 경청할 기회를 놓치게 되었다.
재영한인들 행사에 재영한인들 참여 저조해 한인축제 (KOREAN FESTIVAL)는 매년 1만-1만 5천여명의 한인들과 현지인들이 참석해 유럽 내 한인 행사로서는 최대 규모로 금년에 14번째로 개최되어 오고 있다. 이 행사의 긍극적인 개최 목적은 한인들끼리는 함께 만나서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고, 현지인들에게는 우리의 전통 문화를 소개하고 전파하면서 현지인들과 더 가까이 접근하면서 교류를 나누자는 데 있다. 그러나, 금년 행사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오후 1-2시경임에도 불구하고, 행사장 내에는 1 천여명도 채 못되어 점심 때가 되었는 데도, 불과 4 곳밖에 참가하지 않는 식당가 (일반적으로 6-10 여개가 참가)에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4 곳중 3 곳은 아예 손님보다 종업원 수가 더 많아 울상을 짓고 있었다.
정상적인 한국 음식을 취급하는 업체는 단 한 곳에 불과해, 우리 음식 문화를 알리고 한인업체 홍보라는 취지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특히, 재영한인들의 참여는 역대 행사중에 최저를 기록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같은 현상에 대해 재영한인들은 한인회가 4 년 7개월 이상을 소송과 분규로 불협화음이 끓이지 않고, 지난 선거과정에서 한인회에 대한 불신에 이어 이제는 한인회와 한인의회 두 개의 단체로 분규되면서 한인회와 한인 사회 모든 행사 등에 무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런던 올림픽 지원단 구성에서도 한인회와 체육회가 임원 구성을 놓고 다투면서 양분되어 한인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던 것과 함께, 또 한인회와 한인의회가 서로 한인 대표단체임을 주장하면서 분규로 치닫고 있다. 이번 올림픽 축구응원에서도 한인회와 한인의회가 각각 다른 장소에서 응원전을 벌이는 헤프닝을 벌여 흔히 말하는 올림픽 정신을 들먹이기에도 부끄러웠으며, 친한 친구들이나 동료들과 함께 응원하고 싶어하는 일부 젊은이들(학생들)은 한 쪽에서 제공한 응원복을 몰래 벗어 던지고 다른 쪽의 응원복으로 갈아입으면서 눈치를 보는 일도 십수명에게서 나타났다고 한다.
광복절 기념식, 한인축제는 재영한인들의 것 광복절 기념식과 한인축제는 재영한인회가 주최를 하는 것이지, 그 행사의 주인은 재영한인들이다. 행사때마다 한 명이라도 더 참석의 기회를 갖게 하기위해 같은 날 다른 단체의 행사가 겹칠 경우 언성을 서로 높여서라도 취소시키고 행사에 한인들의 참석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던 전임 회장단이나 행사준비위원들도 있었다. 물론, 많은 한인들의 참석을 독려하려면 그에 걸맞는 한인회의 위상이라든 지 한인회 존재 취지에 맞는 활동을 통해 한인들로부터 지지를 얻어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35년간 일제 강점기로부터의 광복을 경축하는 광복절 기념식과, 한인들끼리 함께 만나서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고, 현지인들에게는 우리의 전통 문화를 소개하면서 전파하려는 한인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는 한인회도 혹은 다른 한인단체도 주인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재영한인들의 몫이자 우리가 바로 그 주체이다. 내년에 또 개최될 광복절 기념식은 경건하게, 한인 축제 행사는 그 행사의 취지가 살아날 수 있게 우리 재영한인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한인 사회의 분위기가 크게 전환되기를 기대해 본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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