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성경이나 불경, 그리고 코오란 같은 경전이 있어 저 세상(진리세상, 참세상)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까지 신학자나 성직자를 막론하고 이 세상 어느 누구도 그것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최근까지 그 경지에 이른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진리 세상은 머리로 궁리하거나 연구하여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경지가 되지 않고는 절대로 알 수 없습니다. 그 경지가 된다는 것은 그러한 존재가 된다는 뜻입니다. 인간 스스로 그러한 경지에 이를 수는 없습니다. 경전에서는 때가 되면 그러한 경지에 이르게 하는 존재가 와서 되게 한다고 하였습니다.
진리세상은 영혼의 세상, 또는 정신세계의 비물질 실체인 세상입니다. 물질세상(현상계)에서 물질관념 속에 사는 사람은 비물질인 진리세상을 알 수 없습니다. 물질 관념을 다 벗어나야 비로소 비물질 실체를 알 수 있는데 비물질 실체를 알지도 못하는 인간이 스스로 물질 관념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비물질 실체인 존재가 와야 인간으로 하여금 물질 관념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사람은 자기가 경험한 것밖에 모릅니다. 이 무한한 우주에 존재하는 것들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현상 중에서 인간이 경험한 것은 먼지 한 알만큼도 안 됩니다. 경험한 것이 겨우 그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다가 인간이 경험하는 것은 오감으로 인식되는 물질세상밖에 없으므로 비물질 세상을 알 수가 없습니다.
그것마저도 사람은 제대로 알지를 못합니다. 왜냐하면 모두 자기만의 마음세계를 가지고 있어 그 마음으로 경전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경전을 보는 사람마다 자기의 가진 마음으로 보기 때문에 보는 사람마다 다 다르게 봅니다. 그러므로 경전으로 전한 말은 하나이지만 경전의 해석은 수만 가지이어서 교파가 나누어집니다. 참으로 기막힌 일이지요.
경전의 전한 말도 바르지 못한 부분이 더러 있습니다. 전한 사람의 그릇의 크기가 있고 그 시 때에 맞는 역할이 있기 때문입니다.
불가(佛家)에서는 불립문자(不立文字)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언어문자로는 표현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이 말도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온갖 욕심과 집착으로 더럽혀져 있습니다. 마음에 때가 묻어 보이지 않고 마음이 어두워 알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그러한 더럽고 어두운 마음으로는 저 세상을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어느 분이 세상이 어찌 이리도 악하냐고 한탄하기도 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를 못한다고 탄식한 소이(所以)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더럽힌 때를 깨끗이 닦아서 맑은 마음의 존재로 거듭나야 합니다. 우주의 한 때에 불완전한 존재로 세상에 나왔듯이 지금은 마음빼기를 하여 완전한 존재로 거듭나야 하는 또 다른 우주의 한 때이므로 세상사람 누구나 마음빼기를 하여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