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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민 환상을 버려라! (1)

by 한인신문 posted Jul 0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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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 7년동안 이런 저런 업무로 미국을 자주 방문하면서 미국의 여러도시에 이민해 있는 한인들의 생활을 볼 수 있었다. 또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9개월간 살았었다. 이렇게 지난 7년간 미국한인들의 생활을 보고 느끼고, 또 미국에서 사는 동안 수백명의 교인들과 생활하면서 나누었던 이런 경험을 토대로 오늘은 미국이민에 대한 한인들의 생활을 필자가 느낀대로 적어보고 싶다.  



암울한 미국경제

미국경제는 미디어를 통해 잘 알고 있듯이 지난 6년간 침체되어 회생에 대한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아는 미국인들은 부시대통령이 전쟁에 너무 많은 비용을 썼고 높은 반미감정으로 국가를 말아먹었다고 불평을 늘어 놓았다. 많은 미국인들은 미국의 경제상태를 두고 끝없는 나락(Endless long black hall)이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그만큼 미국경제회복이 어렵다는 것을 말해주는 표현일 게다. 게다가 지난해 말 미국 월가 뿐만 아니라 세계 주식계를 떠들석하게 했던 월가의 큰손 버나드 메이도프펀지의 사기사건은 미국주식과 투자시장에 엄청난 큰 충격을 안겨주며 절망에 빠뜨렸다. 그 이후 많은 미국회사들이 줄도산을 거듭하면서 급기야 세계최대 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까지 파산신청하여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러한 경제침체 상황속에서 올해 미국정부는 1조달러(약 1000조원)에 달하는 구제금융자금 투입을 결정하고, 기업을 정부가 인수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경제악화 상태가 회복되려면 몇십년이 걸릴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생각보다 미국경제는 심각하다. 영국은 지난 한해동안 경기침체를 걷다가 지금 회복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지만, 영국의 경제침체와 미국의 그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영국에서 미국을 미디어상으로만 접하는 것과 6년간 침체로 미국현지에서 받는 고통은 격어보지 않고는 이해하기 힘들 정도이다.



미국 한인교민들의생활

지난 6년간 미국경기침체로 미국의 한국교민들 또한 살기가 너무 힘들다는 말을 필자가 미국에 있는동안에도 주변에서 너무 많이 들어왔다. 미국에 이민해 있는 한인들을 보면 대부분 맞벌이로 일을 하는 실정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두사람이 벌지않으면 집세와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LA와 그 근교에 있는  한국교민들의 현실을 보면, 일부 상위 5%도 안되는 소수층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한국교민들은 참으로 힘들게 살고 있음을 보고 한국이나 해외에 있는 교민들은 미국이민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는 말을 해 주고 싶었다.



대개 교민들은 저녁 9시가 넘어야 일터에서 귀가하고, 적지않은 교민들은 밤 10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온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없었다. 아내를 위해 꽃 한송이를 살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 같았다. 즉, 오후 5시만되어도 퇴근하고 아무리 늦어도 6시에는 퇴근하여 가족과 함께 저녁시간을 보내는 영국교민들의 생활과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미국도 주 5일근무제라고 하긴 하지만, 공무원이 아닌 교민들은 토요일까지 일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들은  아침 7시 50분에 1교시를 시작하는데, 또 0교시를 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0교시는 아침 6시 50분에 시작하는데, 이는 주로 클럽활동을 중심으로 학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LA 근교에 사는 교민들이 아이들을 학교에 일찍 데려다 놓고 LA등지로 먼거리를 운전해서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0교시를 하는 학생도 상당히 있었다. 그럼 밤 9시 혹은 10시에 집에 들어와서 새벽 몇시에 일어나야 아이를 아침 7시 50분 혹은 6시 50분까지 등교시킬수 있을까? 대부분 부모가 직접 학교까지 차로 테워다 줘야 하는데, 생각만 해도 그들의 삶이 얼마나 고달플지 상상이 된다.



미국취업현실

미국은 한마디로 전문직이 아니면, 이민자로서 살기가 녹녹치 않다. 높은 GDP는 백인들과 이민자들 중 상위 5%도 안되는 상류층의 숫자일 뿐이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우선 노동시장의 붕괴를 들을 수 있다. 미국은 멕시칸들 중의 불법체류자가  약 350~400만명에 이른다. 그들중 대부분이 따뜻한 캘리포니아 LA와 인근에 있다. 또 그곳에는 한인 불법체류자만도 몇십만명으로 추정지만, 비공식 최대 50만명까지 추정하고 있어, 이런 불법체류자들 때문에 노동시장은 저임금으로 맞추어져 있다. 특히, 멕시칸 불법체류자들은 시내 거리거리마다 길가에 축 퍼져 앉아서 자신을 써줄 사람을 찾는다. 시간당 3불만 줘도 서로가겠다고 줄을 선다. 이런 영향일까 한인수퍼마켓에 가보면 대부분 일하는 사람들이 멕시칸들이고 가끔 한국사람(메니저)이 있을 뿐 있다. 그만큼 한인들도 저임금으로 맞추어져 있고 일자리 찾기가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대개 이민자들은 가난하다. 팔걷어 부치고 속칭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현실에 부딪쳐 살아간다. 그렇기에 미국에서는 이런 고생을 통해서 밥이라도 먹고살 수 있는 직장을 가지고 사는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 한다. 우리는 영국에서 테스코등 외국마켓에서 물건정리해주는 일정도는 그리어렵지않게 잡을 수 있고, 또 철저히 최저임금제가 지켜져 처음 시작하는 것부터 미국과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안전한 것을 볼수 있다. 미국에서 막노동이라도 일자리 하나를 놓고 수십명의 불체자들이 우르르 몰려드는 현실을 보지않고는 영국에서 이렇게 일자리를 잡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느끼기 쉽지않을 것이다.



미국의료체계

미국의료보험제도와 현실생활을 보면 참 한심하고, 제도중에 이렇게 실패한 제도가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그 이유는 국가의료제도가 없고 전국민은 모두 사설보험을 사야하기 때문이다. 보험종류는 다양하다. 필자가 알아본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한가족을 한꺼번에 하나의 보험군으로 가입 해 주지 않는다. 즉, 2명을 한조로 가입하라고 하여 4인가족인 경우는 두조의 보험을 각각 구입해야 한다. 한조당 월 300~500불 보험금을 요구하고 있었다. 즉, 4인가족은 월 600~1000불을 보험금으로 내야 영국에서 받을 수 있는 기본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렇기에 하루하루 벌어먹고 살기 힘든 많은 교민들은 의료보험을 들지 못하고 있어 심각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한 신문의 통계에 따르면 LA교민 35%가 의료보험을 들지 못하고 있어 사고가 나거나 중한 질병이 걸려도 어느 병원에도 갈 수 없는 무방비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언젠가 헐리우드 영화에서 미국에 의료보험이 없는 사람이 사고를 당해 살이 찢어졌는데 병원갈 돈이 없어 집에서 바늘로 꿰메고 있던 장면이 생각나던데 이것이 공허한 상상이 아니라 미국 현실을 반영해 준다는 것을 미국에 가서야 실감할 수 있었다.   <다음주에 계속>

서요한
영국닷컴 대표이사
ukemin@hotmail.com
* 유로저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0-08-0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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