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한인합창단 고국방문 음악회를 마치고……
무더위 속에서도 고향의 향수를 달래며 가졌던 금년 8월 2일과 3일 경기도 고양에서와 대전 엑스포에서의 독일한인합창단 공연은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
독일한인합창단은 그 동안 많은 무대경험과 연습으로 이제는 명실공히 우리의 자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먼저 독일한인합창단의 유래는, 2007년 독일 8.15 광복절 행사에 참여하고자 독일 각 도시에서 모였던 70여명의 여성들이 고운 한복으로 무대를 장식하여 재독한인연합합창단으로 출발하였고, 그 해 11월 부퍼탈에서의 창단 공연을 앞두고 재독한인여성합창단(당시: 양희순 단장, 현: 이완순 단장)으로 이름을 바꾸어서 성황리에 공연을 가졌으며 그 이후 독일 내 프랑크푸르트, 셀름, 카스트롭 라욱셀, 도르트문트.. 등지에서 공연을 했었다.
2009년 여름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부산시민회관, 경기도 아람누리공연장과 광주 광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을 가짐으로 한국 전 방송사와 신문사에 큰 관심을 모았었다. 더 나아가서 2010년 8월에는 세계무대를 주름잡고 있는 뉴욕 링컨센터(에브리 퓌셔홀)에서 공연함으로 세계무대도 마다하지 않고 공연을 하였다.
그리고 금년 여름 한국 공연을 앞두고는 남성들도 단원으로 참여가 가능하도록 새롭게 독일한인합창단 이름으로 8월의 더운 여름을 가로지르며 한국 공연을 하게 된 것이다.
지휘자 정용선은 7월 10일 한국에 도착하여 제일먼저 48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홍난파 선생님의 고향인 수원에 난파합창단 김환규 단장님을 방문하였다. 한국 오페라협회 이사장이신 강화자 베세토오페라 단장님의 부군이신 김환규 단장님은 난파합창단 창단 멤버로 대학시절부터 난파합창단을 위하여 물심양면으로 헌신하며 난파합창단 역사의 주인공이셨다. 앞으로 공연이 3주 남았기에 10곡이 넘는 새로운 합창곡을 배워서 공연을 하기에는 누가 보아도 무리가 있어 보였다. 그러나 난파합창단의 열정과 열심은 그 어느 합창단보다도 강했으며 매주 토요일 3시간의 연습은 불가능 해 보였던 공연을 가능케 만들어 갔다.
독일한인합창단은 7월 31일과 8월 1일 양일간 경기도 일산 백마교회에서 하루 7시간씩 연습을 하였다. 7월 31일 점심은 어느 고위 공직자께서 식사를 한식 정식으로 모든 단원들을 대접하였고, 8월 1일 점심은 재독코리언심포니오케스트라단 배종훈 상임 지휘자께서 대접하였다.
드디어 8월 2일 공연 날. 아침 10시부터 정용선 지휘자와 함께 동서국제필하모니의 연습이 있었고 오후 3시부터는 모든 합창단원들이 모여 마지막 연습에 임하였다. 밤 8시에 첫 번째 공연이 시작되었다.
정용선 지휘아래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이 장내에 울려 퍼지자 어느덧 무더운 밖의 여름은 잊어버리게 되었다. 이어서 80여명의 합창단의 입장이 있었고, 동무생각, 그리운 너(이번 공연을 위하여 작곡된 정용선 곡), 일어나 비추어라, 고향의 노래, Heidenroeslein, Amazing Grace 노래를 순서대로 매끄럽게 지휘자, 오케스트라 그리고 합창단이 하나가 되어 감동을 주었다.
20분의 휴식을 마치고 장정재 피아니스트의 쇼팽의 Scherzo Nr. 1 Op. 20번의 독주가 있었다. 매우 높은 기교를 요하며 말이 한번 달리면 설수 없는 듯한 음악의 흐름은 잠시도 머뭇거림이 없이 단숨에 10여분을 연주해야 하는 곡이다. 그러나 장정재 피아니스트는 능숙하게 연주를 마쳐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난파합창단의 우정출연이 있었다. 강형문 지휘, 김경미 반주아래 50여명의 합창단은 Conguest of Paradise 영화음악과 홍난파 작곡의 사공의 그리움을 암보로 노래하였다. 난파합창단의 노래가 끝나자 여기저기서 많은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서 정용선 작곡의 “아리랑 환타지” 와 금년 공연을 위하여 새롭게 작곡된 “단오 신포니” 오케스트라 연주가 정용선 지휘에 의하여 연주되었다.
우리의 가락과 리듬으로 작곡된 두 곡은 듣는 이로 하여금 우리 음악의 우수함을 오케스트라만으로 알렸으며 관객은 큰 박수로 화답하였다.
마지막 순서로 다시 합창단이 여성은 고운 한복을 입고 입장하였으며 보리밭, 새타령, 경북궁 타령 그리고 마지막으로 추천가를 불렀다. 특히 경북궁 타령이 불러질 때는 관객이 리듬에 맞추어 박수를 함께 쳤으며 끝나자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화답하였다. 이에 정용선 지휘자는 관객을 모두 일으켜 세우고 다같이 고향의 봄을 노래함으로 고양 공연을 마무리 하였다.
8월 3일 아침이 되자 일산에서는 독일팀 버스가 대전으로 출발하였고, 서울 동대문에서는 오케스트라단을 위한 버스가 대전으로 출발하였다. 그리고 수원에서도 난파합창단을 위한 버스가 대전으로 출발하여 3 팀이 모두 대전에서 모여 다시 총 연습을 하고 같은 프로그램으로 공연을 마쳤다.
다만 오케스트라곡은 동대문 구립청소년오케스트라단이 김정기 지휘와 함께 연주되었다. 한국의 젊은 청소년들이 독일한인합창단을 반주하고 함께 연주를 하기 위하여 멀리까지 와서 헌신적으로 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또한 재독한인총연합회 유제헌 회장과 클레베 박학자 한인회장의 후원에 감사를 전한다.
8월 4일 아침 7시부터는 독일합창단이 여수로 가기 위하여 버스에 올랐다. 마침 여수국제엑스포가 진행중이기에 결코 놓칠 수 없는 방문이었다. 12시에 여수 엑스포에 도착한 독일팀은 점심을 한 후 오후 7시까지 자유 시간을 가졌다. 가장 뜨거운 계절, 시간이었기에 모두에게 어려움이었지만, 그래도 독일팀은 여기저기서 음식도 먹고, 각국의 전시물을 둘러보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오후 7시에 모두 다시 버스에 오른 독일팀은 강진 바닷가에 있는 숙소로 이동하였다. 갈매기 소리와 파도 소리가 들리고 아침 일찍이는 어부들의 이야기 소리가 창 밖으로 잠잠히 들려왔다. 오랜만에 바닷가에 온 합창단들은 오징어, 미역, 김..등을 사며 그래도 싸고, 오리지날이라는 자부심으로 많은 물건들을 현지에서 구입하였다.
오전 10시에 마침 강진에서 매년 열리는 청자 도자기축제장에 도착하였다. 직접 청자를 만드는 법부터 이미 만들어진 청자들을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독일에 가져가겠다고 양손에 가득 구입한 청자들을 조심스럽게 버스에 올라 세만금 사업장으로 이동 중이었다. 그러나 정체가 많은 시간이라는 버스 기사님의 말에 그럼 가는 길에 정용선 지휘자의 생가가 있고 지금은 어머님께서 계시는 함평에 잠시 들러서 어머님을 뵙고 가자는 제안과 함께 15시경에 버스는 함평 월야에 도착하였다. 약 30분 간 정용선 지휘자의 어머님을 뵙고 인사를 드린 후 버스는 다시 숙소인 경기도 일산으로 향하였다. 밤 10시쯤 도착한 독일팀을 수박과 참외, 빵…등을 준비하여 마지막 회의를 하고 친목을 다졌다.
특히 이번 한국 공연과 여행에 대한 개인 생각이나 의견을 이야기하는 기회로 모두가 기탄없이 좋은 이야기들을 하였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시간들을 통하여 일주일간을 함께 지낸 사이다 보니 더욱 친근감을 느끼고 좋은 추억과 함께 친구로 알게 되었다. 8월 6일 마지막 여행을 위하여 모두가 버스에 올랐으며 임진각을 향하여 약 1시간 가량 달렸다. 그러나 월요일은 항상 휴무인 것을 몰랐기에 잠시 임진각에서 6.25 전쟁 당시 녹슨 기차를 둘러본 후 북한의 땅을 가까이서 보기 위하여 오두산 전망대로 자리를 옮겼다. 독일 팀은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오두산 전망대 중앙 전망대에서 남북통일을 위한 기도 모임을 가졌다. 특히 쾰른에서 독일인 남편으로 참여한 Reinhard Ulbrich씨와 도르트문트에서 참여한 Reinhard Fischer 씨의 간절한 남북통일 기도는 반드시 응답을 받아 빠른 시일 내에 평화적으로 남북이 통일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모두가 마지막으로 주기도문으로 기도회를 마치고 각자 흩어져 남북 관계에 대한 영화를 감상하기도 하고, 전망대에 올라가 망원경으로 북한 땅을 자세하게 살펴보기도 하였다. 그리고 역사관에 들러 북한의 실정과 북한 물건들…에 대하여 많은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오후 5시에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한 버스는 그 동안의 모든 여정과 함께 우리를 떠났으며 모든 단원들은 건강을 기원하며 다시 독일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그러나 이번 한국 공연을 통하여 2013년에 다시 공연 초청을 받았으며 그 중 KBS 청춘 합창단과의 세종문화회관 공연은 1차적으로 합의를 하였으며 어린이 대공원 야외 무대 공연 또한 좋은 공연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내년에는 한국 공연 및 여행시기를 가을로 하였으며 강원도를 2박 3일에 거쳐 여행할 계획이다. 그래서 강원도 주최로 하는 공연을 한번 더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그 무더운 여름과 싸우며 몸은 피곤하고 힘들지라도 그 결실과 결과는 너무 크고 소중한 것이기에 2013년도 한국 공연과 여행에 많은 분들의 참여를 희망한다. 그리하여 독일 한인들의 실상을 더욱 의미 있고 새로운 역사를 우리의 손으로 다시 써 가기를 바란다. 자료제공:독일한인합창단 단원 권호중(도르트문트)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