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민들, 더 큰 범위의 연합정부 원해(1면)

by eknews20 posted Sep 1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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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행될 예정인 연방총리 선거를 앞두고 현 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FDP(자민당)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현재 독일의 정부는 CDU(기민당)/CSU(기사당)연합과 FDP(자민당)이 연대하여 연합정부를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 독일 국민들은 이러한 연합구도가 지속되기를 바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과반수 이상의 안정된 정부가 구성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독일의 공영 방송사인 ZDF가 진행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연합구도가 유지되기를 원한다는 답변은 9%에 불과했다. 반면 과반수가 넘는 54%의 답변자가 CDU(기민당)/CSU(기사당)연합의 연정 파트너로 SPD(사민당)이 함께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CDU(기민당)/CSU(기사당)연합을 지지하는 답변자의 79%가 연정 파트너로 SPD(사민당)을 원한다고 답변하였다. 반면 SPD(사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 중에서는 54%CDU(기민당)/CSU(기사당)연합과 함께 정부를 구성하기를 원한다고 답변하여 양 당의 지지층 모두가 거대 연정구도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정확대.jpg

(사진: Focus지 전재)


이와 같은 국민의 바램에는 현 정부의 지지율이 50%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SPD(사민당)과 함께 내년 선거를 준비할 것으로 보이는 Grüne(녹색당) 연합의 연대 구도도 50%의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바탕을 두고 있다. 반면 계속되는 가상 선거 결과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꾸준히 35% 이상의 지지를 유지하고 있는 CDU(기민당)/CSU(기사당)연합과 3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SPD(사민당)이 연합정부를 구성하는 경우에는 65%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들 연합의 시너지 효과로 70% 이상의 지지율 확보도 가능한 상황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의 선거 판세로 보아 CDU(기민당)/CSU(기사당)연합과 SPD(사민당)이 연합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선거에서 크게 벌어졌던 양 진영의 차이를 CDU(기민당)/CSU(기사당)연합이 제자리 걸음을 하는 사이 SPD(사민당)가 지지율을 회복하며 따라잡고 있는 상황이어서 SPD(사민당)은 내심 정권 교체에도 욕심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PD(사민당)의 이러한 판단에는 연합 가능성이 가장 높은 Grüne(녹색당)의 지지율이 10%를 넘어 15%에 가깝게 높아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설문에 따르면 단지 14% 만이 SPD(사민당)Grüne(녹색당) 연합을 새로운 정부로 원하고 있어 연대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다행히 현재의 지지율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에도 현재의 여당 진영과 오차범위 이내의 접전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SPD(사민당)이 국민의 바램과 같이 거대 여당 진영을 탄생시킬 수 있는 정치적 결단을 내리게 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CDU(기민당)/CSU(기사당)연합의 지지자들이 국정 운영의 안정을 위해 과반 이상의 지지율 확보를 원하는 분위기에서 자신의 주도권을 CDU(기민당)/CSU(기사당)연합에게 내어주고 연정 파트너로서의 역할에 SPD(사민당)과 그 지지자들이 만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지율에 관한 산술적인 계산만으로는 CDU(기민당)/CSU(기사당)연합과 Grüne(녹색당)의 연대로 5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지만 설문결과 단지 4% 만이 이러한 구도의 연합정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선거시즌에 돌입하면 연합 구도에 관한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더 많은 논의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유로저널 이승현 기자

eurojounal2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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