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금융권 부도 공포,유럽 재정위기
지난달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선언 이후 소강상태를 보였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이번 주에 실시될 스페인 중앙은행의 자국 금융권에 대한 두번째 스트레스테스트(회계 감사) 결과 발표에 긴장하고 있다.
오는 28일 스페인 중앙은행의 스페인 금융권에 대한 두번째 스트레스테스트(회계 감사) 결과에 따라 스페인 금융권 구조조정에 필요한 자금의 구체적인 규모가 결정되기에 유럽 재정위기가 이 발표에 따라 다시 한번 중대 고비를 맞는다.
가장 큰 문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이 스페인 은행에 최대 1,000억유로를 지원하기로 최종 합의했으나, 부실은행 지원에 필요한 자금이 상한선인 1,000억유로를 넘길 경우 스페인 은행의 부도 공포가 커지면서 유럽 역내은행이 동반 부실화하고 최종적으로 주요 국가의 국채금리가 폭등(국채 값 하락)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페인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가장 큰 독일이 최대 피해자로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고 24일 경고했다.
독일 은행들이 스페인에 묻어둔 자금은 1,399억달러 규모로 상업용 부동산이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관련 파생상품에 집중돼 있는데 최악의 경우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
또한, 지난달 ECB의 시장개입 이후 국채시장이 급속히 안정을 되찾자 스페인 정부가 구제금융 신청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스페인이 전면 구제금융을 신청할지 여부가 유로존의 향방을 가늠할 최대 변수다.
하지만, 영국 바클레이스은행은 스페인이 다음달 18~19일 열리는 EU 정상회의 전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저널 국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