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은 내년 핵 보유 가능,레드라인 필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7일 뉴욕 유엔총회에서 이란이 물러서지 않고 미국이 행동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직접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공개적으로 나타냈다. 이스라엘은 지난 1981년 오시라크에 있는 이라크의 원자로를 파괴했고, 지난 2007년에는 북한이 시리아에 건설한 원자로를 제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란이 내년 여름까지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농축 우라늄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평화적으로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을 방법은 군사 공격 레드라인 설정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총회장에 불이 붙은 핵폭탄 모양의 도표까지 들고 나와 보여 주며 "이란은 이미 핵무기 제조의 첫 단계인 70% 수준에 도달했고 두 번째 단계(90%)에 진입했다."면서 "핵무기 제조 시점이 몇 주밖에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주머니에서 매직펜을 꺼내 2단계 바로 밑에 붉은 선을 그어 극적인 효과를 더하며 "이란이 두 번째 단계의 핵농축을 마치기 전에 레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같은 네타냐후의 도발적인 연설은 대중의 위기 의식을 자극, 미국이 이란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여론을 부추겨 레드라인에 반대하는 오바마에게는 역풍이 될 수 있다. 미국과 이란 지도부에는 '후퇴 불가'라는 의지를 보여 줬다는 분석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레드라인이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우려를 의식, "레드라인은 전쟁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막아 준다. 핵무장한 이란만큼 세계를 위태롭게 하는 건 없다."고 역설했다. 이에대해 이란은 레드라인 설정을 주도하거나 참여하는 국가에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에샤그 알하비브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네타냐후 연설 후 "그의 뻔뻔하고 위선적인 발언은 근거가 없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이란은 이스라엘을 언제든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중동의 미군기지도 공격대상이 될 수 있다"고 압박했다. 한편, 이란의 리알화 가치가 최근 서방의 경제 제재와 이스라엘의 공격 가능성 등으로 하루 만에 18% 이상 폭락했다.
리알화는 지난해 말 달러당 1만3천리알에 거래됐으나 올 들어서만 80% 이상 가치가 떨어졌다. 최근 리알화 환율 폭등은 미국 등 서방의 제재와 함께 중동정세 불안 등으로 경제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유로저널 국제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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