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영토 분쟁, 美 냉정 촉구에도 설전 계속
중국과 일본에 동중국해 섬을 둘러싸고 가열되고 있는 영유권 분쟁에서 미국 정부가 거듭 영토 분쟁에서 특정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고 표명하면서 냉정을 촉구했으나 수 시간 후 양측 외교관들은 유엔에서 가시 돋친 설전을 벌였다.
미 관리측의 말을 인용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뉴욕 유엔 총회 참석 도중 27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 도서를 둘러싼 일본과의 다툼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말하면서 “ 다시금 사태 진정을 위한 냉정함과 中日 양측 간 대화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일본과 중국이 이에 직접 대처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기지와 자제력, 그리고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이것이 양측에 보내는 우리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양제츠 부장은 그러나 이날 유엔총회 연설의 일부분을 할애해 중국의 입장을 거듭 천명하면서 문제의 도서가 고대로부터 중국 영토였으며, 일본이 1895년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후 이를 압류했다고 주장했다.
양 부장은 아울러 이달 초 일본 정부가 민간 소유자로부터 섬을 구입한 것을 비난하면서 “일본 정부의 조치들은 전적으로 불법이고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일본이 댜오위다오와 부속 도서들을 훔쳤으며 이들이 중국의 영토라는 역사적 사실을 결코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 측은 반박 연설에 나서 영토분쟁은 존재하지 않으며 일본은 문제의 도서들을 1895년 병합하기 10년 전부터 탐사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섬들이 중국에 속한다는 어떠한 증거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고다마 가즈오 유엔 주재 日 차석대사는 “중국과 대만 정부가 센카쿠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이후”라면서 “그 전에는 그들은 어떤 반대도 표명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지지 않으려는 듯 리바오둥 유엔주재 中대사가 반격에 나섰다. 그는 日 대사가 “모든 이성과 논리에 반하는 거짓 주장에 호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최근 이른바 섬 구입은 돈세탁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면서 일본이 훔친 재산을 매입했다고 비난했다.
천연가스 매장량이 풍부한 것으로 여겨지는 동중국해 도서를 둘러싼 분쟁 속에 양측 어느 쪽도 영유권 주장을 두고 뒤로 물러서지 않으면서, 중일 관계는 수십 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편, 미국은 그러나 군사공격의 경우 미-일 안보조약이 문제의 섬들에 적용될 것임을 거듭 확인해왔다.
중국 군부는 센카쿠를 둘러싼 영유권 갈등이 본격화된 이후 일본을 겨냥해 각종 실전 훈련을 해오고 있다.
중국·대만 경비함 센카쿠 근해 재출현 한편,중국과 대만 경비함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 해역에 다시 출현했다. 대만 경비함이 센카쿠 접속수역에 진입한 것은 지난달 25일 양국 함정이 물대포를 서로 쏘며 충돌한 이후 처음이다. 또 이날 중국 해양감시선 4척이 잇달아 센카쿠 접속수역에 진입했다. 중국 선박은 지난달 26일 이후 5일 만에 다시 나타났다.
또한, 일주일만인 10월 1일에는 대만의 해안순방서(해양 경찰) 순시선 1척과 중국 해양감시선 6척 등 7척이 센카쿠의 일본 측 접속수역에 진입한 데 이어 10월 2일에도 중국 해양감시선 4척이 센카쿠 해역의 일본 측 접속수역에 진입한 데 이어 영해도 침범했다. 일본 당국이 무선으로 영해에 진입하지 말라고 경고하자 대만 측은 "어선 보호활동을 하는 중이며, 이곳은 대만의 경제 수역"이라고 응답했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선박은 "댜오위다오는 옛날부터 중국의 고유 영토다. 귀 선박의 행위는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 방해하지 말라"고 대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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