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금리가 2 % 선에서 동결된 반면,영국은 다시 0.5%를 인하해 영국 은행이 생긴 이래 315년만에 최저 금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금리를 2.25% 포인트 인하한 유럽중앙은행(ECB)이 5일 기준금리를 2005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인 현재의 2%로 유지하기로 했다.
ECB는 그동안 줄곧 금리인하를 단행해온 만큼 경제상황을 관망하면서 통화정책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CB는 최근 금리를 급격하게 인하해 왔으나 다른 나라들에 비해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의 정도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점을 들어 ECB가 기준금리를 이번 달에는 동결하더라도 올해 중반에는 1%까지 낮출 것이며, 연말에는 미국이나 일본처럼 0%대에 진입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런던의 자문회사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최근 AFP통신에 “경기 약세와 저물가에 따라 결국 ECB가 거의 0%까지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처럼 제로금리 정책을 쓰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유로존의 실업률이 2년래 최고치로 치솟고, 물가상승률이 유로화 도입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유럽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과 경기침체 심화가 예상되면서 3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이날 기준 금리를 1694년 은행 창설 이후 315년 만에 최저인 1%로 0.5% 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영국의 금리는 지난 5개월 동안 금리가 4% 포인트나 떨어지면서 0%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영국은 이와 같은 공격적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28년 만에 최악을 기록하는 등 영국의 경기침체 골은 깊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영국 경제는 올해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위축되는 등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악의 침체 국면에 맞고 있어 영란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는 이미 예상됐었다.
앞서 고든 브라운 영국총리는 금리 인하만으로는 경기 부양 효과가 충분하지 않자 영란은행에 500억 파운드(730억달러)의 자금을 채권이나 기업어음(CP) 매입에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영란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글로벌 경제가 동시에 심각한 침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신용시장 경색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영란은행은 오는 11일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유로저널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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