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자 피가로 지가 최근 프랑스 샐러리 맨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일명 ‘자전거 붐’에 대해 보도했다.
그들은 은행원, 엔지니어 혹은 공무원들이다. 여기서 말하는 그들은 누구일까? 바로 프랑스에서 자전거를 이용하여 출퇴근을 하고 있는 일반 샐러리 맨 들을 말한다.
이렇듯 한때 일부 층에서만 보여지던 ‘자전거로 출퇴근’ 현상이 이제는 프랑스 일상생활 속에 점점 녹아 들고 있다.
그레노블에 있는 반도체 제조업체 ST Microelectronics 를 찾아가 보자. 이 회사의 주차장은 350대를 수용할 수 있으나 실제로 전 직원들이 모두 이용하기에는 불충분한 공간이다. 회사는 곧 공터를 늘려야 할 형편에 처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회사는 이렇게까지 하는 대신 다른 방편을 생각해 내었다. 바로 회사건물 한 켠에 일명 ‘자전거 주차장’을 마련해 놓은 것이다. 그레노블에만 2천 2백 여명의 직원들을 두고 있는 ST Microelectronics 는 샐러리 맨들이 자전거로 출퇴근을 할 수 있도록 유도, 마침내 그 효과를 본 첫 번째 회사이다. 이 곳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1999년에 실시한 이 제도는 자가용으로 출 퇴근 하는 직원들의 수를 줄여보고자 힘이 주된 목적이었다. 제도가 처음 발을 딛던 1999년 당시만 해도 이를 충실히 따랐던 직원들은 100명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 후부터 점차적으로 이 제도는 “승용차 대안책”이라는 프로젝트를 실현시키고자 하는 자사의 정책에 통합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전 직원에게 대중교통, 카풀, 자전거 타기와 같은 출퇴근 수단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프로젝트 담당자 Pascale Poblet 씨는 «사내 설문지에 ‘1년에 출퇴근의 80%를 자전거로 하고 있다’고 응답한 직원들에게는 자전거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데 필수적인 각종 장비들 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에게 주어지는 ‘자전거 장비 쌕’ 은 회사를 상징하는 색으로 디자인 되어있는데 그 안에는 핼맷, 조끼, 손목 보호대 같은 것들이 들어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2년마다 한번씩 주기적으로 자전거 점검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를 이용하는 사내 직원들은 이제 320명 가량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자전거를 이용한 후 땀으로 얼룩지게 되는 이들을 위해 회사측이 마련한 ‘샤워 시설’ 이다! 사내 샤워 시설 수는 현재 남성용 4부스, 여성용 3부스 정도이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최근에는 모터 싸이클이나 스쿠터를 구입하는 직원에게는 8백 유로 상당의 보조금까지 지급하겠다는 안건이 나왔다. 한편 3~4개월 후부터 회사측은 현재 자전거를 이용하여 출퇴근 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자전거 안전수칙에 대한 교육도 실시할 전망이다. 이 같은 적극적인 ‘자전거 타기 프로젝트’ 활성화로 이 회사 직원의 53% 가량은 승용차를 출퇴근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게 되었다. 회사는 2010년까지 직원의 60%가 자전거를 이용하여 출퇴근 하게 되는 것을 프로젝트의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주차장 공간 확충, 건강 등과 같은 ‘자전거 프로젝트’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로의 출퇴근은 아직 전 직원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선 자전거를 20분 이상 타게 될 때 나는 땀과 두발로 힘껏 페달을 밟아야 하는 수고가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나선 이가 있다. 즉 Damien Barilko씨가 전력에 의해 작동되는 모터 싸이클 활용과 대중화를 위해 ‘벨로시토’ 라는 회사를 2005년 설립한 것이다. 그는 “중국을 예로 들면 그곳에는 모터 싸이클 붐이 한창 일고 있어 이미 1천 5백 만 대의 모터 싸이클이 도로에서 활주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벨로시토는 개개인에게 모터 사이클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그레노블의 반도체 회사와 같은 기업체를 상대로 또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교토 의정서, 유럽 환경법과 같은 환경 보호 관련 법률들이 중요시 되고 있는 이때 벨로시토 사는 생산되는 모터싸이클의 3분의 2가량은 기업체를 상대로, 나머지 3분의 1은 개인들을 상대로 판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