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에 추가지원을 거부하고 정부 주도의 파산을 30일 공식 언급함으로써,'빅2'의 운명이 결국 파산 후 분리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게 되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30일 “자동차 산업의 신속한 구조조정”를 언급하면서 “GM과 크라이슬러 두 회사가 생존하지 못하더라도 정부는 미국 내에서 판매된 이들 회사의 신차들에 대해 보증해 주겠다”고 밝혀 두 회사의 파산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특히 자유주의를 표방해 온 미국 정부가 민간기업의 경영을 통제하고 제품에 대해 애프터서비스나 품질보증까지 해주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GM에 대해선 60일간의 유예기간을 주고 이 기간 내에 최종적으로 확실한 구조조정안을 제출토록 함으로써 회생가능성을 부여했으나,획기적인 비용절감 제시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여 협의 파산에 처하게 되고 법원에 의해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당하거나 현재 협상중인 이탈리아 피아트사에 매각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AP, 로이터 등 세계의 주요 언론들을 인용해 파이낸셜뉴스가 보도했다.
미 행정부도 크라이슬러의 독자적인 생존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이 달 말까지 피아트와의 합병에 실패할 경우 더 이상 지원을 하지 않고 결국 문을 닫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동차 업계가 차세대 청정자동차 개발과 같은 미래지향적인 시장개척보다는 기존의 자동차 설비를 보완하는 선에 그친 데 대해 못마땅해 하고 있다. 또 최근 들어 국민들의 혈세가 민간기업인 자동차 업체들로 전용되는 데 대해 반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프리츠 핸더슨은 "GM은 파산까지 가지 않길 바라며, 빠르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을 위해 채권단과 노조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지난달 제출한 GM의 자구안이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미 행정부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히고 있어 GM의 파산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GM이 실제 파산보호 신청을 한다면, 우리 증시는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황금단 애널리스트는 "GM 관련 종목의 타격으로 인한 주가 하락보다 대외 악재에 민감한 원ㆍ달러 환율의 상승과 외국인 매도로 인한 주가 조정 압력이 더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부분이 바로 GM 파산보호 신청에 따른 우리 증시의 단기 부정적 영향을 예상하는 연결고리인 셈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 자동차 업체들이 세계 자동차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시키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것.
한편, 이들 두 자동차 업체의 파산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실업자 증가 등 경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두 자동차 회사가 파산할 경우 미국의 실업률은 11.5%에 육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인신문 국제부
<사진:아시아경제 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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