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석유화학·반도체 ‘환율 마지노선 무너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올 10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234억6천만달러로
8월말 3,168억8천만달러, 9월말 3,220만1천만달러에 이어 9월말보다 14억5천만달러가 증가해
3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9월말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일본, 러시아, 스위스, 대만, 브라질에
이은 7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통계로 말하는 Datanews.co.kr전재>
원달러 환율이 지난 10월 25일 1100원선이 무너진 이후 원화강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가전, 석유화학, 반도체 등 주요산업의 수출 마진 확보를 위한 적정 환율선이 무너져 피해가 예상된다.
기업 규모별 환율 마지노선은 대기업이 1076.1원인데 반해 중소기업은 1090.4원으로 환율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원화 강세에 따른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최근 환율 급등에 따른 업종별 피해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수출기업들의 수출 마진 확보를 위한 환율 마지노선은 1086.2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와같은 환율이 마지노선 밑으로 하락하면서 상당수 수출기업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 보면 가전(1106.5원), 석유화학(1104.3원),반도체·디스플레이(1099.0원), 음식료(1090.4원)는 업종별 환율 마지노선이 무너지면서 수출을 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에 들어섰고, ’자동차(1084.9원),철강·금속(1084.2원), 조선·플랜트·기자재(1083.3원)도 위험 신호가 켜졌다.
대한상의는 “가전,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받는 이들 품목의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며 “이들 기업의 수출 채산성 악화는 내수가 침체된 상황에서 한국 경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이미 피해를 본 기업은 57.6%에 달했고, 영향 없음(39.8%), 피해 없음(2.6%) 등으로 나타났으며, 피해 유형으로는 수출계약 물량에 대한 환차손 발생(76.4%)이 가장 많았고 이어 원화 환산 수출액 감소로 인한 채산성 악화(51.4%), 수출단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26.0%), 외화 대출자금의 이자부담 증가(0.7%) 등의 순이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추세적인 환율 변화에 단기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려운 만큼 기업은 상시적인 원가절감 노력과 기술개발을 통해 비가격 경쟁력 향상에 힘써야 한다”면서 “정부도 급격한 환율변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수출기업에 대한 지원대책과 함께 외환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 관리를 철저히 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유로저널 안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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